"동기들아, 자랑스럽다"…최부총리 '입사동기' 만나다

편집부 / 2015-07-14 15:38:35

"동기들아, 자랑스럽다"…최부총리 '입사동기' 만나다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피부가 좋고 곱상하던 총각'은 34년 만에 황소 같은 이미지의 경제부총리가 되어 공직생활을 함께 시작한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최경환(60)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대전 인근의 한 횟집에서 옛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첫발을 뗀 1981년 '입사 동기'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당시 동료 가운데 지금까지도 기재부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8명.

여름휴가를 떠난 직원을 빼고 6명이 오랜만에 최 부총리와 만났다.

참석자 중 재직기간이 가장 긴 직원은 1977년부터 38년 4개월 동안 기재부 대변인실에서 일한 정기재 사무관이다.

정 사무관은 "가난한 국가에서 여러 어려움을 거쳐 경제 강국이 된 우리나라를 보면서 기재부 역할이 중요함을 실감했다"며 "최고를 지향하는 선배와 동료가 있었기에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1978년 임용돼 언론 담당 업무로 한 길을 걸어온 박미란 사무관은 젊은 시절 최 부총리를 "피부가 좋고 곱상한데다 마음씨가 넉넉했던 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1981년 일을 시작한 황영숙 주무관은 국유재산과 총괄 서기관으로 일하던 최 부총리를 추억하면서 "그간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다가 부총리로 돌아왔을 때 너무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2회(1978년)인 최 부총리는 청도군청 행정사무관 시보를 거쳐 1980년 옛 경제기획원에서 경제 관료로서의 첫 발을 뗐다.

이어 1999년 한국경제신문으로 자리를 옮겨 언론인으로 변신했다가 2002년 옛 한나라당 제16대 이회창 대통령후보 상근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이제는 3선 경력의 중진 정치인이 된 최 부총리는 지식경제부 장관(2009~2011년)과 새누리당 원내대표(2013~2014)를 거쳐 작년 7월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1981년 임용된 김난숙 주무관은 최 부총리와의 만남 자리에서 "정년퇴직하는 선배들도 늘어가고 근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며 "더 노력해서 퇴직하는 날까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동료들에게 "나는 34년 동안 직장을 여러 번 옮겼는데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 점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최 부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이들을 보고 싶어 했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날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취임 1주년(7월16일)을 이틀 앞두고서야 모임이 성사됐다.

이날 메뉴는 생선회와 메기매운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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