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션캠 강자' 고프로, 아시아 공략 본격화
"한국 시장, 성장 가능성 커…소셜마케팅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액션 카메라 전문 기업인 고프로(Gopro)가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프로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미국 하와이에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미디어를 초청해 신제품 '히어로4 세션'을 공개하는 한편 고프50% in( 이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행사를 열었다.
3개국 참가자들은 하와이 오아후섬 최북단에 있는 터틀베이(Turtle Bay)에서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을 즐기면서 직접 고프로 액션캠으로 찍고 편집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 가운데는 각국의 유명 SNS 운영자나 블로거들도 포함됐다. 고프로 잠재 구매자들에게는 소셜마케팅이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고프로가 한중일 미디어를 한꺼번에 휴양지로 불러다 제품 체험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된 시장은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가 보편화한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이었기 때문이다.
히어로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줄곧 전 세계 액션캠 시장을 주무르던 고프로가 이렇듯 아시아 시장에 고개를 돌리는 것은 소니, 파나소닉 등 경쟁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고프로는 작년 3분기 미국 액션캠 시장에서 점유율 73%로 독보적인 1위를 지켰으나 글로벌 점유율(57%)은 이에 못 미쳤다.
글로벌 점유율이 차츰 빠지는 만큼 한중일 3개국을 교두보로 삼아 액션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고프로는 한국 시장이 어느 지역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이다.
리차드 로어리 고프로 수석 글로벌 디렉터는 12일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프로 액션캠을 스포츠에 전문화된 기기로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가정용 액션캠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특히 가족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의 잠재성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소셜 마케팅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프로는 내년 상반기에는 전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드론(Drone)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드론이 군사용어인 만큼 고프로는 자체적으로 이름붙인 '쿼드콥터'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한다.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드론을 촬영용으로 사용하는 방송이나 영화 산업계는 물론 정보기술(IT), 보안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고프로의 제품과 동일하게 쿼드콥터는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품질로 제작될 예정"이라면서도 "일반 소비자들도 고프로 쿼드콥터를 통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한 기능 역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프로는 서핑 마니아로 알려진 닉 우드먼이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운 회사다. 회사 설립 목적은 의외로 단순했다. 파도를 타는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하고 싶어서였다. 결국 2년 간의 개발 기간 끝에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35㎜ 필름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후 나온 제품들은 자동차 경주를 비롯한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현재 100개 넘는 국가에 3만5천여개 매장을 두고 있고, 매출 규모는 14억달러(약 1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고프로는 작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최근에는 가상현실 기기 전문업체인 콜러(Kolor)를 인수하기도 했다. 우드먼은 작년 포브스가 뽑은 400대 미국 부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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