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70년 기념' 경원선 남측구간 7월 말 착공
백마고지∼월정리 9.3㎞ 1단계…"민통선 조정"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6.25전쟁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 남측구간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복원공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7월 말부터 시작된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정부는 2012년 11월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5.6㎞) 구간을 먼저 복원 완료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보류됐던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복원 공사가 이번에 확정됐다며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남북합의가 이뤄진 뒤에 추진된다.
경원선 북한 구간 역시 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하게 된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는 1·2단계 총 건설사업비 1천508억원을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단계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공사에는 1천290억원을 투입해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2017년 말이면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뢰 제거작업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원래의 경원선은 철새도래지와 태봉국 도성 터를 지나기에 노선을 동쪽으로 이동해 건설하며 준공 후 관광객들의 출입이 편하도록 민통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국방부가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경원선 복원사업은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이자 단기적으로는 생태·안보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의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정리역 주변에는 제2땅굴과 DMZ평화박물관, 철새·독수리 도래지 등이 있다.
또 북한의 오성산이 보이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6.25 전쟁 당시 오성산(저격능선) 전투에서 미국을 상대로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며 오성산을 중요하게 여긴다.
국토부는 지난해 58만8천명이었던 철원 관광객 수가 월정리역까지 철도가 개통되면 4배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는 DMZ트레인을 타면 2시간 17분이 걸린다.
과거 정부는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 철도망을 이었다.
하지만 경의선은 평양을 지나기 때문에 북한이 노선 활용에 부정적이고 동해선은 남북구간은 연결했으나 남측의 제진∼강릉 110㎞ 구간이 끊겨있어 2조원 이상 추가로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가 연결한 경의선과 동해선을 활용하지 않고 경원선 남측 마지막 구간을 복원하는데 대해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국토부는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자 남북 화해를 넘어 통일로 가는 교두보로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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