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석 유진 전무 "365일 한류공연 상설화한다"
면세점 인테리어에만 1천억원 이상 투자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서울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신청을 낸 유진그룹의 오영석 경영지원실 전무는 "면세점이 들어설 MBC 옛사옥 일부를 공연장으로 활용, 365일 한류 공연을 상설화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MBC 구사옥에 남아있는 공개홀을 업그레이드시켜 1년 내내 중국인이 좋아하는 난타·점프공연뿐만 아니라 아이돌 K-팝 공연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아이돌그룹 씨앤블루·AOA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 기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뮤지컬 기획사 설앤컴퍼니·뮤지컬 비밥의 제작사 페르소나·뮤지컬 점프의 제작사 예감·페인터즈히어로의 제작사 펜타토닉 등과 제휴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 전무와의 일문일답.
-- 현재 우리나라 면세점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나.
▲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성장세는 예전만 못할 것이다. 이번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기존면세점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래서 기존면세점과의 확고한 차별성과 자체 경쟁력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외형이나 상품 구성면에서 열세에 있는 중소중견면세점은 차별화가 더욱 중요하다. 수익성은 물론, 더 나아가 치열한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천편일률적인 판매위주의 면세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면세점 사업이 필요하다.
-- 면세점 사업을 위해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가. 세부내용은 어떻게 되나.
▲ 면세점 투자는 크게 내부시설 비용, 운전자본, 인력·조직운용비용으로 나뉠 수 있다.
1만㎡ 수준의 대형 면세점 매장을 준비 중인 유진은 1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의도 MBC 사옥은 현재 공실상태이기 때문에 명도비용 등이 없어 보다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최소 1천억원을 면세공간에 투자할 것이다. 기존의 스튜디오, 공개홀 등 부대시설을 포함하면 그 이상의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 다른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 유진기업은 면세사업과 문화를 물리적(방송국 건물)과 화학적(문화컨텐츠)으로 결합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의도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두 영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 관광면세점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은.
▲ 관광객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는 물론, 차별화한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를 입점시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가 모두 전시될 수 있는 1만㎡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다. 넉넉한 공간에서 한류 콘텐츠와 전통제품 판매를 운영하고 다양한 중소중견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명품협회와 면세점내 매장설치·제품개발과 지원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관광명품협회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 이상을 받은 기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명품 인증마크를 받은 100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단체다.
또 서울시 관광의 균형 발전과 선진화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지역 5천400여 관광사업자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서울시관광협회와 MOU를 체결해 '서울종합관광상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 면세점 특허권을 따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인지. 주요 고객층을 누구로 할 것인지.
▲ 한국 방송에 관심이 높은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기존 MBC 사옥에 남아있는 스튜디오, 공개홀 등을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의 방송, 연예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MBC와의 MOU로 쇼핑은 물론 드라마 세트 체험장, 상시 공연장, 한국문화체험장 등을 마련할 것이다. 씨앤블루, AOA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 기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뮤지컬 기획사 설앤컴퍼니·뮤지컬 비밥의 제작사 페르소나·뮤지컬 점프의 제작사 예감·페인터즈히어로의 제작사 펜타토닉 등 각종 공연·한류 콘텐츠 관련 업체와 제휴를 했다.
-- 면세점 사업부지로 여의도 MBC 옛 사옥을 선택한 이유는.
▲ 유진이 추구하는 문화면세점의 기반이 되는 MBC사옥이 바로 여의도에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류문화전파를 선도하는 방송국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관광객이 목말라 했던 한류콘텐츠와 쇼핑의 무궁무진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른 이유는 여의도가 갖고 있는 풍부한 잠재력 때문이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서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인천공항까지 40∼50분이면 간다.
지상에 초대형 주차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차난의 우려도 없다.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벚꽃축제, 불꽃축제, 여의도 선착장, 국회의사당 등 축제와 레저관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이 풍부하다.
성모병원을 비롯해 인근에 중앙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 등 우수한 의료기관들이 인접해 있어 의료관광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도 유치할 수 있다. 중국 관광객에게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신촌, 홍대 일대도 10분 정도로 닿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유진기업은 건설업종 회사인데 면세점 경영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 유진기업은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이마트를 5년간 매출을 두 배가량 성장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건자재 유통업을 비롯해 물류업체인 한국통운을 소유하는 등 유통업과 서비스업 노하우가 충분하다. 특히 정부수탁사업인 로또사업을 지난 8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전국 6천4백여개 로또판매점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3년에는 건자재유통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롯데쇼핑 등 유통업체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구자영 고문(유진디에프앤씨 대표)을 영입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왔다.
--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유진기업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 시내면세점 사업을 하려면 투자비가 많이 들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능력과 차별화한 콘셉트와 사업모델이 필수이다. 유진기업은 중소중견 면세사업자 후보군에서 탁월한 재무안정성과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면세사업과 결합시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기존 면세사업자와 차별화한 콘셉트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