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이슈> 정몽구 현대차 회장 "위기 돌파하자"

편집부 / 2015-06-06 09:00:03

<한주간 재계이슈> 정몽구 현대차 회장 "위기 돌파하자"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현대·기아차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내부에 '비상등'이 켜졌다.

엔저와 유로화 약세, 신흥시장 화폐가치 급락 등 대외환경이 현대·기아차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조차 수입차 공세에 밀려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탓이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긴장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 정몽구 회장 "긴장감 갖고 스스로 위기 돌파하자" =현대·기아차는 지금의 대외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현대·기아차에 유독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현재의 대외상황은 개별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때일 수록 신발끈을 조여매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자신감을 갖고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줄 것을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해외 생산 기지 구축과 제품 경쟁력 및 브랜도 인지도 향상, 시장별 특화 차종 개발, 판매·AS망 구축 등을 통해 체질을 꾸준히 개선한 만큼 최근의 상황이 곧바로 기업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달러결제 비중을 높이고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재고가 누적되지 않게 재고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 대책을 세웠다.

아울러 신형 K5와 아반떼 등 볼륨 모델 출시를 실적 반등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 이노션, IPO 신주 200만주 발행…1천억대 자금 확보 =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2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6만4천∼7만1천원으로 제시됐으며, 앞으로 이뤄질 수요예측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노션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신주 200만주 발행이 완료되면 이노션의 총 주식수는 2천만주가 된다.

IPO 과정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도 매각된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주식 180만주 중 140만주를, 정 고문은 720만주 중 160만1천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노션의 신주 200만주 발행과 총수 일가의 구주 매각이 완료되면 정 부회장 지분은 기존 10%에서 2%로, 정 고문의 지분은 기존 40%에서 27.99%로 감소하게 된다.

정 부회장과 정 고문 남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광고 수주가 많은 이노션 입장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이건희 회장 병상모습 첫 포착 =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와병 중인 이건희(73) 삼성 회장의 병실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인터넷 매체 더팩트는 지난 2일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과 삼성그룹 고위 임원이 업무 보고를 하는 장면 등이 담긴 사진 5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이 회장은 인공호흡기나 의료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자가호흡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22일 병원 외부의 건물에서 망원렌즈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 사진 보도에 대해 직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3일 사장단협의회 수요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건강이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이 돼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 헤지펀드의 기습공격에 당황한 삼성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제일모직[028260]과 합병 결의를 한 삼성물산[000830]의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4일 전격 공시했다.

엘리엇은 공시와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해당국 정부를 상대로 고액 소송을 벌여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는 강성 펀드의 등장에 삼성은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계열사 문제일 뿐 그룹이 나서 설명할 사안이 아니다"며 파문 확산을 차단했다.

삼성물산은 "합병비율은 시장의 평가대로 반영한 것이며, 앞으로 주주들과 소통해 기업가치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재계에서는 엘리엇의 삼성 공격을 놓고 과거 한국 기업을 공격했던 소버린, 칼 아이칸 류의 먹튀형 헤지펀드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 조대식·박정호 사장, 새 출범 SK㈜ 공동 대표이사 맡기로 = 오는 8월 SK C&C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SK㈜는 '1사 2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4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 SK[003600]㈜와 SK C&C는 지난 5월 초 PMI(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융합) TF를 구성해 양사의 통합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PMI TF는 성격이 명확하게 다른 두 회사를 물리적으로 합치기보다는 별도 체제로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새 SK㈜의 사령탑은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투톱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의 SK㈜ 이사회는 해산되고, 조대식 사장은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로 합류하게 된다.









◇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돌입 = 포스코[005490]가 자금난을 겪어온 플랜트부품 계열사 포스플랜텍[051310]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결정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외환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3일 협의회에서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실사를 거쳐 8∼9월 중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말 포스코로부터 2천9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 채무가 발생한 데다 최근 전 사주인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의 이란 자금 유용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됐다.

그동안 채권단은 대주주인 포스코의 추가 지원 없이는 워크아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포스코는 더 이상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맞서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철강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포스코는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궁지에 몰린 상태다. 포스코그룹 수뇌부는 지난달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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