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베트남 통관·물류 1위 꿈꾸는 최분도 PTV 대표
"한-베트남 FTA로 비즈니스 기회 늘지만 철저한 준비 필요"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베트남의 잠재력요? 1억 인구 시장과 높은 성장률보다 대단한 건 교육열입니다. 생산 기지와 소비 시장 양쪽으로 성장하는 베트남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입니다."
베트남 통관·물류 분야의 대표적인 한상(韓商) 기업인 PTV의 최분도 대표는 5일 출국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단언했다.
더욱이 한국-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동의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경제 교류는 지금보다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TV는 지난 1일 국내 통관 분야 1위 업체인 에이원과 업무협력(MOU)을 맺었다.
그는 "FTA에 따라 양국의 통관·관세·순차적 개방 순위 등이 달라지는 것을 서로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로 에이원과 합의했다"며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관세 통관 업무의 애로사항에 대한 자문과 도움, 컨설팅 서비스 등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내 통관과 육·해·공 운송 업무를 대행하는 PTV는 연간 5만여 건의 운송 대행을 하며 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베트남 물류업계의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FTA를 기회로 삼아 PTV를 베트남 최고의 통관·물류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았다.
최 대표는 FTA가 모든 분야에서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막연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TA를 체결하는 국가는 모두 자국 산업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협상하고 있습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시장 개방이 늦어지는 것도 있고 오히려 검사·검역 기준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특히 원산지 증명이 까다로워질 것이기에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준비를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통관 분야에서 베트남은 시스템 못지않게 현장 담당자의 결정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인적 관계 구축도 필요하다"며 후진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시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 지정 물류기업이라서 종종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보면 '베트남보다 훨씬 앞서 있는 한국에서 물품을 들여오는 데 왜 통관이 오래 걸리냐'는 기업인들의 볼멘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대부분 서류가 부족한데도 급행료를 내고 해결하려 하거나 베트남 공무원이 게으르다고 탓하는데, 그들을 얕보면서 성공한 기업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최 대표는 베트남에서 사업하려면 제일 먼저 베트남을 사랑하고 현지인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이 잘살아보자는 동반자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한탕 벌이고 이곳을 뜨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현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없죠. 아직 경험이 부족해 잘 모르는 분야가 많지만 이들은 중국인 못지않게 협상력도 있고 똑똑합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한국에 견학시켜주고 유학도 보내는데 투자한 것의 몇 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의 매력에 대해 "미국이 주도해 12개 국가에 무관세를 적용하려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에 베트남도 포함돼 있어 미국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적 자원이 우수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은 인구의 67%가 20대 이하여서 활력이 넘쳐납니다. 문맹률도 3% 미만인데다 지난해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분야가 교육산업이죠. 시내 학원가는 끝나는 시간에 맞춰 자녀를 데리러 나온 차와 오토바이가 넘쳐나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전 국민이 교육에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5년, 10년 뒤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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