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주의 쾌감…렉서스 'RC F' 스피드웨이서 몰아보니
(용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그르렁대는 힘찬 엔진 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급커브에서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는 '끼익' 하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짜릿했다.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에서 렉서스 차량 3종으로 4.3㎞ 코스를 돌았다.
과거 자동차 경주대회가 많이 열리던 이곳에서 헬멧을 쓰고 운전대를 잡자 마치 레이서라도 된 듯 긴장됐다.
먼저 렉서스 IS 250 차량으로 서킷을 3바퀴 돌면서 코스를 익혔다. 코너가 16군데로 이 중 'U'자 형에 가까운 급커브인 이른바 헤어핀코너도 여러 곳이었는데 인스트럭터의 차량이 가는 대로 코너를 깊숙이 찔러가면서 따라가자니 진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다음에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RC F'에 올랐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이면서 출시된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쿠페다.
차량 이름의 'F'는 렉서스의 스포츠 브랜드를 뜻하는 것으로 렉서스가 고속 성능 개발의 상당 부분을 진행한 일본 '후지(Fuji) 스피드웨이'에서 따왔다.
RC F는 5.0ℓ의 8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473 마력에 53.7㎏·m 토크를 낸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RC F는 고급스러운 실내부터 달랐다. IS 250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헬멧이 천장에 거의 닿을 정도라 불편했는데 RC F는 여유가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은 순간부터 방금 탔던 IS 250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급커브에서도 시속 60㎞ 정도로만 속도를 낮췄다. RC F는 핸들링에 빠르게 반응했고 자칫 잘못하면 차가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안정감 있게 코너를 돌았다.
직선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엔진이 빨리 돌아가면서 '부우웅'하는 우렁찬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속도가 급속히 올라가자 기어가 철컥거렸다. 긴장되면서도 동시에 아찔한 쾌감이 밀려왔다.
계기판은 불과 몇 초 만에 시속 160㎞를 넘어 있었다. 시속 200㎞는 거뜬하게 달릴 수 있겠다 싶었다.
RC F를 타보니 렉서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막연히 가진 이미지가 한방에 날아갔다. 2바퀴를 돌고 차에서 내리기가 아쉬울 만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마지막으로 탄 RC 350 F SPORT도 다른 때 같으면 좋은 차라고 생각했겠지만 RC F에 이어 시승했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렉서스 측은 RC F는 1억2천만원이고RC 350 F SPORT은 8천만원 정도로 4천만원가량 차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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