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5월 M&A 2천430억달러…사상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지난 5월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정점을 찍었을 때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채권발행 호황 때의 기록을 깬 것이다.
1일(뉴욕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5월 미국 기업들의 M&A 규모가 2천4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사상 최고 기록은 지난 2007년 5월과 2000년 1월의 각각 2천260억달러, 2천130억달러였다.
미국 4위 케이블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2위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과 6위인 브라이튼 하우스를 900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반도체업체 아바고가 경쟁업체인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5월에 초대형 M&A가 두드러진 것이 그 배경이 됐다.
JP모건의 크리스 벤트레스카 글로벌 M&A 담당 공동 헤드는 기업들의 자체 성장이 어려운 때에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주식시장이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에 대한 감시는 강화될 것이며, 기업들은 합병의 시너지와 그 근거에 대해 옹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기업들이 저금리로 장기 차입을 늘리면서 M&A는 더욱 활발해졌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매달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6월까지 5개월 연속 회사채 발행이 1천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정책에 나선다고 해도 채권 투자에 대한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채권 발행이나 M&A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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