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레그 전대사 "北 '반기문 방북철회', 실수한 것"
"北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안해, 그래서 대화해야"
(서귀포=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에 대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주문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된 제주포럼에 참석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이 언젠가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소수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대해야 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북한의 핵능력은 강화되고, 그것을 포기시키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김정은의 태도를 견인할 방법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대화에서 나온다"며 "그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인정과 격려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일치점을 찾아야 하고, 한국도 북한과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그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에서 보여지는 것은 대체로 김정은 권력의 공고화"라고평가했다.
북측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북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진짜 북한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방한 당시 반 총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면서 "반 총장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애쓰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방북을 철회한 것은 진짜 북한의 실수"라고 덧붙였다.
평화 메신저로서의 반 총장의 방북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북한이 스스로 차버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1989~1993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