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알미오카포' 등 문구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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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참석한 정세영 명예회장이 조지턴불 부사장(좌측), 조르제토 주지아아로(우측)와 함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현대산업개발 제공. |
'포니정' 정세영 명예회장 10주기…추모조형물 제막(종합)
정상영 KCC 명예회장·정몽준 전 의원 등 범 현대가 200명 참석
'내 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알미오카포' 등 문구 새겨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국내 자동차 산업의 개척자인 '포니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21일로 타계 10주기를 맞는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1967년 현대자동차[005380] 초대 사장을 지냈다.
자동차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선진 자동차 기술을 배웠고 1974년 국내 최초의 승용차 고유 모델인 '포니(PONY)'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정 명예회장의 애칭 '포니정'도 그가 만든 1호 자동차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국산 자동차 생산과 수출을 위해 32년간 헌신했던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의 명예회장으로 지내던 2005년 작고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선친의 10주기를 기념해 20일 경기도 양수리 선영에서 추모조형물 제막식을 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상영 KCC[002380] 명예회장, 정몽준 전 의원,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 회장 등 범 현대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니 자동차를 디자인 한 디자인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도 제막식에 모습을 보였다.
추모조형물은 직육면체 화강암석으로 제작됐으며 한쪽 면에는 정 명예회장의 상반신을, 반대쪽 면에는 포니 자동차를 조각했다.
조형물에는 '돌아보건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길, 그 길이 곧았다면 앞으로도 나는 곧은 길을 걸을 것이요, 그 길을 달리는 내 차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이는 정도경영(正道經營)을 추구했던 고인이 평소 강조했던 말 중 하나다.
추모조형물 제작은 오랜 기간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책임지며 정세영 회장과 함께 활동했던 박종서 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이 맡았다.
측면에 새겨진 'Al mio capo(알미오카포)'라는 문구는 '우리의 대장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작품을 헌정하는 박종서 교수의 마음을 담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32년 자동차 외길을 걸어온 선친이 '내 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포니와 함께 하실 것"이라며 "참석한 모든 분들이 아버님의 꿈과 희망에 대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 명예회장의 타계 일인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추모식을 개최한다.
추모식에서는 고인의 생전 유품·사진 전시와 함께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추모 음악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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