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CEO> "해외창업? 가기 싫어하는 곳에 기회가 많아"

편집부 / 2015-05-14 11:11:39
'8년 연속 몽골 100대 기업 선정' MKI 양윤호 대표

<中企CEO> "해외창업? 가기 싫어하는 곳에 기회가 많아"

'8년 연속 몽골 100대 기업 선정' MKI 양윤호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남들이 가기 싫어하고 살기 싫어하는 나라에 기회가 많아요. 그런 곳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존중받지 못하는 분야가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14년째 몽골에서 레미콘 사업을 펼치는 양윤호(48) MKI 대표는 14일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비즈니스를 갖고 시장 창조가 가능한 것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연탄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쓰는 측면이 있지만 효용성 있게 쓸 수 있는 곳이 있어요."

1992년 쌍용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에 몽골을 개인적으로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오래 생활한 지인의 소개로 몽골 건설부 차관을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금융과 광산개발을 연계한 사업 진출을 회사에 제안했지만, 당시 무너지고 있던 쌍용은 해외에 진출할 여력이 없었다.

"시장조사를 6개월 이상 했는데 너무 아까웠어요. 그런데 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몽골에는 레미콘 공장이 전무하더군요. 건설시장이 활황이니 시장성도 있어 보였고요. 즉시 사표를 제출하고 2001년에 창업을 했죠."

그러나 창업 초기는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30%가 넘는 현지 금융권의 대출 이자 때문에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점이 가장 큰 고충이었다. 국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려고 해도 투자 지역이 몽골이란 얘기에 모두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이 70만달러를 개인적으로 차입하는 등 '무리수'를 둬서 중장비를 반입하고 레미콘 공장을 지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져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팽창하면서 레미콘은 '귀한 몸'이 됐다.

"2006년부터 레미콘 수요가 폭증하더군요. 그해에 개인차입 같은 것을 한 번에 다 갚을 수 있었죠. 2008년까지는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어요."

이후는 승승장구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1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두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8년 연속으로 몽골 100대 기업에 선정된 것은 덤이다.

몽골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투자법인 '그랑메르'를 통해 150억원을 투자, 제주공항 인근에 도심형 레포츠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2017년에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만 34살에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이역만리 외국에서 창업에 나선 양 대표는 요즘 젊은이에게 도전 정신을 주문한다.

"요즘 보면 안타까워요. 다들 공무원, 대기업 시험 본다고 하는데 대기업 평균 재직 기간이 10년도 안 되지 않습니까?"

자신이 14년 전 그랬던 것처럼 꼼꼼한 준비와 창의적 생각이 있으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어느 지역이던 일단 1년 이상 체류하세요. 가급적 현지 사람처럼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 어떤 곳을 가든 창의력을 발휘해서 시장을 창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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