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대선 대신 복싱…홀리필드와 '세기의 대결'
전 WBC 헤비급 챔피언과 자선경기…훈련 비지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2012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밋 롬니(68) 전 매사추세스 주지사가 이번에는 에반더 홀리필드(53) WBC(세계권투협회) 전 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홀리필드와 복싱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폭스(Fox)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유타 주 비영리단체 '채리티비전'의 전 세계 빈곤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자선행사로 열리는 것이다.
롬니 전 주지사와 경기를 갖는 홀리필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복싱 라이트 헤비급 동메달리스트이자 WB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강펀치 소유자다.
그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9ㆍ미국)과의 경기에서 타이슨으로부터 귀를 물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롬니 전 주지사의 키는 188cm로 홀리필드보다 2.5cm 크다. 롬니의 트레이너는 "롬니 전 주지사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권투선수로서 좋은 체형과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롬니 전 주지사는 "몇 번의 펀치를 날리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홀리필드가 전 세계 챔피언으로 나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홀리필드는 "롬니 전 주지사는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며 복싱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 역시 그에게 얻어맞고 싶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경기는 링 위에서 치러지기는 하지만, 실제로 치고 받는 파이트 경기가 아닌 스파링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자선 기금 목표는 100만 달러(11억 원)로 전액 채리티비전에 기증된다. 현재 경기 입장권은 최고 15만 달러(1억6천만 원)까지 올랐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12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했다. 차기 대선에서도 공화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지난 2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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