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재외동포 1천만이 함께하는 통일 축제로 꾸미겠다"
광복절 서울올림픽주경기장서 '우리의 소원' 대합창
5∼7월 음악회·전시회 등 7개 프로그램으로 분위기 띄워
"남북한, 재외동포 1천만이 함께하는 통일 축제로 꾸미겠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5만여 명이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대규모 축제가 펼쳐진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구상 마지막 분단의 땅인 한반도의 통일과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이 '통일 축제'는 남북한, 재외동포 1천만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세계적인 퍼포먼스다.
이 축제는 '2015 우리의 소원 천만의 합창- 나비 날다'로 명명됐다. 광복절 당일뿐만 아니라 5월부터 7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분위기를 띄워 나갈 계획이다.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집행위원장 황의중)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확정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황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한, 재외동포가 다 아는 통일의 노래 '우리의 소원'이 젊은 세대에게 잊혀가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사라지는 것 같아 이 노래를 살려내려고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면서 "애초에는 광복을 맞은 1945년에 맞춰 추진단 1천945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12일 현재 2천300명이 넘게 참여를 신청해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추진단원들이 축제에 참여할 1천만 명을 모집하게 될 것"이라며 "뜻에 공감하는 국민은 누구나 단돈 1천 원으로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음악제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축제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21세기 최고 테너로 손꼽히는 로베르트 알라냐가 출연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우리의 소원'을 연주하며, 작곡가 임준희가 창작한 '통일 판타지'가 초연된다.
축제의 피날레는 오후 8시 15분에 시작하는 '우리의 소원' 대합창. 1만 명의 시민합창단과 5만 명의 관객이 한목소리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것이다.
같은 날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전 세계에서도 재외동포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인이 같은 노래를 부르며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 기관 등이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만 이 행사는 철저하게 민간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일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광복절 당일 '천만의 합창'에 앞서 5월부터 7월까지 통일 심포니, 통일 노래 공모, 통일 영상 공모, 통일 음반 제작 및 배포, 통일 음악회, 통일 전시회 등의 행사와 통일 시(詩) 릴레이, 플래시몹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통일 심포니 공모에 뽑힌 곡은 공연 당일 초연되고 통일 노래 공모 당선작은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된다. 상금은 각각 1천500만 원과 1천만 원.
통일 영상 공모는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 통일 음악회에서는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유명한 소품과 북한의 대표적인 교향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통일 전시회에서는 광복과 분단으로 인한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재외동포 교육사에 유례가 없는 민족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은 재일 조선학교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 '재일조선학생미술전람회' 입상작들이 선보인다.
행사 주최 측은 비공식 창구를 통해 북한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측에 참가를 제의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이철주 문화기획자는 "우리 민족이 지닌 통일의 열망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어린이 합창단이 8월 15일 공연에 참가해줄 것을 정식으로 제의하며, 총련도 조선학교 아이들의 그림 출품과 함께 어린이 합창단과 동포 음악가들의 참가를 독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민족운동단체 흥사단, 지난 3월 발족한 민간 통일운동단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 의병'(통일 의병)과 행사 참여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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