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갤러리로 변한 테헤란…광고판 대신 서방 명화

편집부 / 2015-05-08 14:37:08


대형 갤러리로 변한 테헤란…광고판 대신 서방 명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이 하루 아침에 거대한 갤러리로 변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테헤란시가 주 소득원이던 시내 광고판에서 한국 식기세척기와 은행 금리 광고를 내리고 렘브란트의 정물화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시내 1천500개 광고판을 세계 작가들의 명화 복제품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번 교체 작업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시민들이 너무 바빠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도시 전체를 거대한 갤러리로 바꿔놓기로 했다"며 "갈리바프 시장이 이러한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시장의 현명한 지도 아래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에서 두 번이나 낙선한 경험이 있는 갈리바프 시장이 차기 선거를 노리고 중산층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러한 작업을 벌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예상되는 시점에 다수의 서구 작가의 작품을 포함시킨 이번 작업을 통해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의도가 어떻든 시민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택시기사는 하미드 하므라즈(58)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의 택시 운행이 색다른 경험으로 변했다"며 "요새는 승객들과 예술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