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이슬람 운동가 "테러위협에도 당국서 연락없어"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에서 이슬람 선지자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개최한 반(反) 이슬람 여성 운동가인 패멀라 겔러는 테러 단체의 위협이 전해졌지만, 경호와 관련한 당국의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자유수호단'(AFDI) 대표인 겔러는 전날 폭스뉴스의 보수 논객 션 해니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테러 단체의 협박이 내게 가해지고 있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국토안보부에서 (보호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FBI와 더불어 내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대신 자체 경호팀 인원을 늘렸고, AFDI의 본부가 있는 뉴욕 경찰의 대(對)테러 전담반과 계속 신변 안전 문제를 상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대계로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반 이슬람 운동가로 나선 겔러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위성도시 갈랜드에서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열었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지난 3일 이곳에서 테러를 기도하다가 경찰에 사살되면서 행사 주최자인 겔러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이후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IS가 "훈련받은 IS 전사 71명이 미국 15개 주에서 우리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으며 겔러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유포한 뒤 겔러는 일약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됐다.
테러를 선동했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겔러는 보수 매체인 브라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를 또 열겠다고 말했다.
또 시사 주간지 타임에 쓴 글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으면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슬람 세력이 특권화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쪽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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