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파병 프랑스 군인들 아동강간 혐의 조사(종합)
프랑스 정부 "성적 학대 사실일 땐 가장 강한 제재"
(파리·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박성진 임화섭 특파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됐던 프랑스 군인들이 어린이들을 강간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군인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이들을 강간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입수해 작년 8월부터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군대에 의한 어린이 성 학대'라는 제목의 이 유엔 보고서에는 프랑스 군인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귀의 음포코 공항에 있는 난민 센터에서 소년 10명가량을 강간하는 등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군인 여러 명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성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피해 소년은 9살에 불과했다.
피해 소년들은 유엔 인권조사관과 인터뷰에서 성 학대를 당하고 식량과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9살 소년은 친구와 먹을 것을 찾으러 나섰다가 두 명의 프랑스 군인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작년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만약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가 사실로 드러나면 "가장 강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조사관들이 작년 사건 조사 후 작성한 이 보고서는 유엔 직원에 의해 2014년 7월 중순 프랑스 당국에 유출됐으며 이 직원은 현재 정직 상태다.
신문은 유엔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군인을 처벌할 수 있는 프랑스 정부에 보고서를 넘겼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유엔 내부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파면까지 당할 수 있다.
프랑스는 재작년에 옛 식민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민병대와 이슬람교도가 주류인 셀레카 반군 사이에 폭력사태가 벌어지자 무력으로 개입했다.
프랑스는 파병한 군인 2천 명 중 일부를 올해 초부터 철수시키기 시작했으며 유엔 평화유지군에 업무를 이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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