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안방극장엔 수사극이 대세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KBS '복면검사'·OCN '실종 느와르M' 등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봄부터 안방극장에는 수사극이 대세다.
SBS TV가 '냄새를 보는 소녀', KBS 2TV가 '복면검사'와 '너를 기억해', 케이블채널 OCN과 tvN이 각각 '실종 느와르 M'과 '히든: 신분을 숨겨라'를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사극은 이야기 소재로 활용할 사건·사고가 많고 사건 해결 과정이 쫄깃함을 주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랑받는 장르이지만, 어떻게 차별화할지는 항상 숙제다.
이 때문에 지상파에서는 수사극을 외피에 살짝 두른 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내놓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갈수록 완성도 높은 정통 수사극들을 편성하는 것으로 전략을 짰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는 이른바 '바코드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큰 줄기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드라마는 첫 회만 해도 무거운 수사극을 예상하게 했으나, 경찰로 분한 한류스타 박유천과 초능력 소녀 오초림을 맡은 신세경의 로맨스에 갈수록 비중을 두면서 소녀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5월 20일 첫 방송)에서는 주상욱이 속물근성이 있는 검사로 등장, 강남경찰서 강력반 반장 역의 김선아와 사건도 해결하고 로맨스도 선보인다.
'복면검사'가 다른 수사극과 구분되는 매력은 코미디에 사회 풍자를 은근히 녹여냈다는 점이다.
그보다 한 달 뒤 방영되는 KBS 2TV '너를 기억해'도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이 함께 범죄를 해결하는 수사극 틀을 갖췄지만 멜로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서인국이 고독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미지와 꽤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데다 엘리트 수사관 역의 장나라 또한 상대를 받쳐주는 연기에 능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방송 한 달째를 맞은 OCN 토요드라마 '실종느와르 M'은 특수실종범죄 전담반 두 형사의 활약을 그린 정통 수사극이다.
김강우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의 천재 행사 길수현을, 박희순이 베테랑 토종 형사 오대영을 맡았다.
드라마는 1주일 1차례 늦은 밤시간대 방송된다는 약점에도 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6월 방송되는 '신분을 숨겨라'는 OCN 역대 가장 높은 평균 4.3%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나쁜 녀석들'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청과 감청, 잠입 등 법의 테두리를 넘는 모든 수사 방식을 허가받은 경찰청 기밀조직을 다룬 '신분을 숨겨라' 또한 '나쁜 녀석들'에 버금갈 정도의 하드 보일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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