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잡은 롯데 '용병 삼총사'

이세제 기자 / 2015-04-27 10:42:10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3명을 잘 뽑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기존 외국인 투수인 쉐인 유먼(36)과 크리스 옥스프링(38)을 과감히 내치고 새 식구들을 받았다.

조쉬 린드블럼(28)과 브룩스 레일리(27). 20대의 젊은 어깨에 1~2선발을 맡긴 롯데는 타자도 루이스 히메네스(33)에서 짐 아두치(30)로 교체했다.

유먼과 옥스프링을 떠나보낼 때만 해도 비난이 쏟아졌지만 지금 와서 보면 만일 데려오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효자 용병'이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시범경기에서도 롯데가 용병 투수를 잘 뽑았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지만 정규시즌에 서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 던지고 있다.

매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이기라도 한 듯 자신의 모든 것을 경기에 쏟아붓는 아두치는 롯데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활력소다.

롯데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 외국인 삼총사가 팀에 불러일으킨 상승작용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삼성 타선을 6안타(1홈런) 3실점으로 봉쇄하고 완투승을 거뒀다.

그 전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악몽과도 같은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린드블럼의 완투 덕에 화약고 불펜을 개봉할 필요가 없었다.

린드블럼(3승 1패)은 3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2.78로 기대 이상이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 이상+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볼넷은 7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경기 후반에도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레일리도 이에 못지않다. 케이티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레일리는 이후 한 차례도 3실점 이상을 내주지 않고 3승(1패)을 챙겼다.

레일리(8이닝 3피안타 1실점)는 26일 삼성 윤성환(7이닝 11피안타 7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7-1 승리를 이끌었다.

레일리는 연이은 호투로 자신을 직접 보고 뽑은 이종운 감독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아두치의 활약이 요긴하다. 아두치는 전날 윤성환을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윤성환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은 아두치는 4회말에는 윤성환의 커브를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아두치는 7회말에는 윤성환의 서클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아두치가 직구에 이어 커브, 체인지업까지 걷어내자 윤성환은 던질 공이 없었다. 허리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아두치는 일시적으로 슬럼프를 겪긴 했지만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며 타율을 0.317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최강 삼성과의 3연전에서 5년 만에 승리를 싹쓸이하고 13승 10패,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롯데를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던 야구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결과다.

야구 전문가들의 시즌 전망이 빗나가는 주된 이유는 외국인 선수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데도 이들의 기량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판도를 예측하니 실제와 다를 수밖에 없다.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롯데가 '비밀병기' 용병 삼총사의 활약 속에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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