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동포들, 선산중 찾아 일일 교사로 깜짝 변신
월드옥타 구미 대회서 차세대위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
(구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있어요. '밸류'(value), '가치'라는 단어죠. 여러분이 큰 꿈을 품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2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선산중학교.
구미 시내에서도 자동차로 30분을 달려가야 하는 이 학교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특별한 선생님들이 교단 앞에 섰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청년 동포 28명이 고국을 찾아와 일일 교사로 깜짝 변신한 것.
이들은 미국, 중국,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10개국 21개 도시에서 찾아온 차세대 동포다. 직업도 벤처 기업인, 무역 업체 CEO, 교사,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1∼3학년 15개 교실에 각각 배치돼 40분가량 전교생 420여 명과 만났다.
일일 교사들은 미리 준비해온 파워포인트 화면이나 동영상을 띄우거나 칠판에 글씨를 써가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소개하고 글로벌 인재로서 갖춰야 할 점을 당부했다.
미국 뉴욕에서 온 손세영 씨는 1학년 2반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든 그대로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미국 격언을 기억해 달라"고 조언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도 앞다퉈 손을 들고 '외국 어디어디를 가보셨어요?'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메일 보내면 답장해주시나요?' 등 궁금증을 쏟아냈다.
선산중학교 권혜경 교장은 "읍에 있는 시골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글로벌 경험을 들려줄 만한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오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해외 무대를 누비겠다는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일일 교사 행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지난 21일부터 구미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렸다.
이종원 월드옥타 차세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차세대 동포들이 고국의 청소년과 만나는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에 관한 생각을 되돌아보고 정체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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