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기부금 2008년·2011년에 급증
워크아웃 직전·졸업 시기…2008년엔 순이익의 절반 기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검찰이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정치권 불법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경남기업이 정치 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낸 기부금이 2008년과 2011년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은 경남기업이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 직전 해이다. 또 2011년은 경남기업이 1차 워크아웃을 졸업하던 시기여서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재벌닷컴과 연결감사보고서, 경남기업 등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경남기업의 기부금은 모두 199억5천만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이 기간 경남기업은 4천83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경남기업의 기부금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 2004년 13억7천400만원 ▲ 2005년 16억3천600만원 ▲ 2006년 24억9천100만원 ▲ 2007년 36억3천700만원 ▲ 2008년 54억100만원 등이다.
특히 2008년 기부금은 한해 전보다 48.5% 증가해 2004년의 4배에 육박했다.
이는 그해 당기순이익(129억원)의 41.8%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시는 경남기업이 2009년 초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경남기업의 기부금은 워크아웃 첫해인 2009년 4억5천500만원으로 감소하고서 2010년과 2011년에 다시 급증했다.
경남기업은 2010년에 461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기부금으로 19억8천300만원을 썼다. 2011년엔 당기순이익(789억원)의 3.2% 수준인 25억4천700만원으로 늘어났다.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에 1차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부금이 늘던 때는 선거 등의 중요한 이슈가 있거나 회사 내부적으로 워크아웃 개시와 졸업 등의 운명이 결정되던 시기"라고 말했다.
<표> 경남기업 연도별 기부금 현황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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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기부금│당기순이익│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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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1,374│12,8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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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1,636│17,098│9.6│
├─────┼──────┼───────┼─────┤
│2006년│2,491│33,134│7.5│
├─────┼──────┼───────┼─────┤
│2007년│3,637│36,342│10│
├─────┼──────┼───────┼─────┤
│2008년│5,401│12,916│41.8│
├─────┼──────┼───────┼─────┤
│2009년│455│22,307│2│
├─────┼──────┼───────┼─────┤
│2010년│1,983│-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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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2,547│78,904│3.2│
├─────┼──────┼───────┼─────┤
│2012년│134│68,807│0.2│
├─────┼──────┼───────┼─────┤
│2013년│237│-310,922││
├─────┼──────┼───────┼─────┤
│2014년│54│-408,446││
├─────┼──────┼───────┼─────┤
││19,950│-48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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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재벌닷컴(경남기업 연결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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