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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핵 타결되나…30일 전체회의 개최 (AP=연합뉴스)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이 스위스 로잔에서 전체회의를 연다. 이는 이란 핵 협상의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진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왼쪽 두번째)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왼쪽 세번째),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28일 로잔의 회담장에 앉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이란 핵협상 막판 조율 전체회의 재개…합의 임박한 듯(종합)
이란 외무차관 "쟁점 2∼3가지 남아…협상 타결 가능"…이스라엘은 강력 반발
(제네바·서울=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권수현 기자 =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전체 회의를 열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날 전체회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의장으로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협상이 미국과 이란 양자 회담에서 이견을 좁히고 나서 나머지 5개국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전체회의가 재차 열린 것은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29일 저녁에는 로잔에 갑자기 마련된 공동 기자회견 장소를 스위스 경찰이 지키고 있고, 이란이 협상 결과 발표를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할 것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고 스위스 일간 트리뷘 드 즈네브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현재 막판 조율 중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원심분리기 수를 6천기 안팎으로 줄이고, 농도 5%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P5+1 측이 이란의 민간 분야 우라늄 활용을 위해 이란에 의료용 동위원소를 제공하는 타협안을 제안했고, 아라크 중수로 시설 설계변경과 핵 시설에 대한 통제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이번 협상 내내 즉각적이고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특히 이번 협상 타결로 핵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유효 기간을 10-15년 대신 8년으로 줄여줄 것을 제안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란의 실무협상을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 문제에서 해법을 찾았으며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다만 아직 두세 가지 쟁점의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 차관은 그러나 이란이 농축 우라늄 재고분을 국외로 옮기는 안 등에 어느 정도 합의했다는 앞서 보도에 대해서는 "이란의 계획에 들어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미국과 EU의 대(對)이란 제재와 6차례에 걸쳐 발효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도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진행된 회의를 "종반전"이라고 표현하면서 "막바지에 일부 진전과 일부 퇴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합의안이 실행 가능하고 이란이 협조한다면 시한내 핵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1년 이상 협상을 계속해온 만큼 이란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진지하게 따를지 말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밖에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 '위험한 합의'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29일 내각회의에서 "로잔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험한 합의는 우리의 우려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 우호적인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언급하면서 "이란이 전체 중동을 정복하려 하고 있다. 이란과 로잔, 예멘의 연합은 모든 인류에 대한 위험이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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