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구의 증명·카페 폴인러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구의 증명 = "네가 사라지도록 두고 보진 않을 거야. 살아남을 거야. 살아서 너를 기억할 거야."
2006년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뒤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지난해 소설집 '팽이'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중편소설 '구의 증명'이 출간됐다.
소설은 죽은 남자 '구'와 그의 연인이었던 '담'의 지독한 사랑이야기다.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찾아온 상실 과정을 그렸다.
소설은 주로 담의 시각으로 전개된다. 지독하게 사랑했던 구가 죽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담은 구의 시신을 먹는다.
"사람이란 뭘까. 구를 먹으며 생각했다. 나는 흉악범인가. 나는 사이코패스인가. 나는 변태성욕자인가. 마귀인가. 야만인인가. 식인종인가…."
사랑의 극단까지 간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소설이다. 원고지 300~400매 분량의 중편 시리즈인 '은행나무 노벨라'의 일곱 번째 작품.
180쪽. 8천원
▲ 카페 폴인러브 = 장편 소설 '에메랄드 궁'으로 2013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았던 소설가 박향의 신작.
전작 '에메랄드 궁'이 변두리 인생의 피곤한 삶과 적나라한 욕망을 풍경화처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현대인의 근원적 사랑과 비틀린 가족애를 소재로 세밀화처럼 터치했다.
커피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인생을 관찰한 작품으로, 남녀의 사랑, 부부의 사랑, 부모·자식 간의 사랑 등이 소설 전반에 녹아있다.
카페 '폴인러브'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세희와 그녀의 남편 정수. 사랑 없이 결혼한 그들은 각자에게 애인이 있다. 특히 과묵한 성격의 정수는 대학 때부터 쭉 짝사랑했던 연인을 잊지 못한다.
애정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불륜에 탐닉하는 뒤틀린 사랑, 승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여주는 오래 묵은 장맛 같은 사랑 등 다양한 맛의 사랑이 그려진다.
나무옆의자. 34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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