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찍던 사진작가 한석홍, 국보로 영면
문화재 사진 개척자, 71년 이후 박물관 유물 촬영 도맡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 사진 개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한석홍(韓晳弘) 작가가 30일 오전 3시27분 타계했다. 향년 75세.
아버지의 뜻을 이어 같은 길을 걷는 아들 정엽 씨는 "건강하시던 아버님이 폐렴 증세로 입원하셨다가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해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말했다.
고인과 가까운 이병윤 작가는 "작년 말에 뵐 때만 해도 건강하셨고,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주 서귀포 출신인 고인은 이미 타계한 김대벽, 그리고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안장헌 씨와 더불어 국내 3대 문화재 사진작가로 통했다. 고 김대벽 씨가 건축물 분야 사진에서 일가를 이루고, 안장헌 작가가 야외 불상 촬영으로 명성을 쌓은 데 견주어 고인은 실내 유물 촬영의 제1인자로 꼽혔다.
고인의 스승인 이경모라는 사람이 해방 이후 문화재 사진을 개척하기는 했지만, 해방 이후 문화재 사진은 이들을 개척자로 친다. 특히 고인은 국립박물관을 필두로 국내 저명한 공립 혹은 사립박물관 미술관 유물 촬영을 도맡아 했다.
그의 이런 이력은 김원룡이 관장, 고 최순우가 미술과장으로 재직하던 1971년 국립박물관 주최 호암 이병철 수집 문화재 컬렉션 특별전 사진 촬영을 한 데서 시작한다.
빈소는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02)3779-2190.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