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독 커플의 이산 아픔' 조성형 신작 6월 독일 개봉

편집부 / 2015-03-24 05:57:06

'북한-동독 커플의 이산 아픔' 조성형 신작 6월 독일 개봉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재독 여류 한인 동포 영화감독 조성형(49)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6월 25일부터 독일 관객을 만난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최근 조 감독의 신작 '사랑과 약혼, 그리고 이별'의 줄거리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화는 과거 동독에서 공부하던 북한 유학생 남자와 동독인 여자 커플의 이산(離散) 아픔을 풀었다.

조 감독은 최근 프랑크푸르트 지역 영화제인 리히터 영화제에서 테스트 상영 형식으로 공개한 이 영화에서 '레나테 홍'이라는 여성의 운명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FAZ는 "이런 이야기는 그동안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주인공들마저 자신들과 같은 운명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독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루고 있다"고 촌평했다.

또 예나에 사는 레나테 홍은 그나마 5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서 북한을 찾아가 생전에 남편을 다시 만난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러한 커플들의 무수한 생이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관계에서 만들어진 아이들 문제도 있고, 그 아이들 중 상당수는 사생아들"이라면서 "'동독-북한 출신 부부'를 인정해 주는 관청이 몇 안 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신문은 "때때로 '중국인의 자식'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아이들은, 만나본 적도 없지만, 자신과 흡사하게 생겼을 아버지를 그리워한다"고 전하고, 이번 영화의 개봉일을 언급하며 "그날은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기도 하다"고 썼다.

신문은 "동독과 북한은 공산주의 이념을 함께하는 형제국가였지만 서로 신뢰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조 감독은 2006년 헤비메탈 음악팬들이 순례하는 독일 소도시 바켄에 관한 첫 작품 '풀 메탈 빌리지'로 헤센 영화상과 슐레지엔 홀슈타인 영화제에서 최고 다큐상을 연속 수상하면서 신예로 주목받은 이후 한국 남해의 독일마을을 배경으로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고향 이야기를 다룬 '그리움의 종착역'으로 다시 조명받았다.

앞서 조 감독은 2000년 재독 동포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역사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반쪽 땅 북한과 동독을 소재로 올해 가을께 촬영에 돌입, 빠르면 2011년엔 대중 앞에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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