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나토, 우크라 사태 러시아 선전전 대응 나서

편집부 / 2015-03-23 18:57:27
미디어 대응팀 설립…동유럽 러시아계 주민 러' 영향 차단

EU·나토, 우크라 사태 러시아 선전전 대응 나서

미디어 대응팀 설립…동유럽 러시아계 주민 러' 영향 차단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 간 신냉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선전전에 대응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무력 점거하고 병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을 선동하는 등 선전전을 개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친러시아 언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 독립을 부추기고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선전 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러시아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유튜브 영상 등 첨단 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발트해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한 EU는 러시아의 정보 왜곡과 선동 행위에 대한 정면대응에 나섰다.

지난주 열린 EU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선전전에 대응하기 위한 미디어 대응팀 설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팀과 함께 본격적인 러시아 선전전 대응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6월말까지 종합적인 미디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위임했다. 이 전략에는 특히 옛 소련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러시아의 미디어 영향력을 차단하고 균형 있는 정보가 전달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의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 방송의 영향력 아래에서 일방적으로 러시아측의 선전과 선동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EU는 파악하고 있다.

EU의 미디어 대응팀은 러시아 측의 사실 왜곡과 선동에 대응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러시아어 미디어를 통해 서방 측이 제공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U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국가의 러시아어 미디어에 대한 자금 및 콘텐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유럽 국가 미디어의 경쟁력을 키워 러시아 미디어의 침투를 방어하려는 것이다.

또한 BBC, 도이체벨레 등 서방 언론의 러시아어 방송 영향력을 확대해 더 많은 러시아계 주민들이 이들 방송에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방의 집단안보동맹체인 나토도 러시아의 군사력 위협 못지않게 정보전의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다.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와 정보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서방은 어떠한 수단도 미리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외교, 정보, 군사, 그리고 경제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그래서 서방도 모든 수단을 이용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선전전을 펼치고 있으며 서방은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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