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스님이 말하는 '사(思)생활' 비법 들어보실래요

편집부 / 2015-03-09 15:36:38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출간

법인 스님이 말하는 '사(思)생활' 비법 들어보실래요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손가락만 까딱해서 세상의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잘못된 정보도 많지만 사람들은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때로는 그것이 세상의 진리인 양 생각하기도 한다.

검색은 경직되고 굳어진 우리 사회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머무르는 법인 스님은 첫 책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불광출판사)에서 사회의 전통과 시스템이 강요하는 생각 속에 살고 있어 자신의 생각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회복하자'라며 스님의 '생각하는 생활', 즉 '사(思)생활'을 들려준다.

수행생활하며 생각하는 것이 업(業)인 스님은 '헛것에게 홀리지 않기 위한' 생각하는 생활의 '비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스님이 말하는 '비법'은 행복하고 좋아 보이는 것이나 모두가 동의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뒤집어 볼 것, 위로받기 전에 냉엄하게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해 볼 것, 모호하게 말하지 말고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것, 이미지와 감성에 속지 말 것 등이다.

이 중 위로받기 전에 냉엄하게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진정한 힐링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어설픈 위로는 개인을 나약하게 만들고 탐욕과 독점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는 사회구조에 면죄부를 준다. 그러므로 아프다고, 괴롭다고 말하는 이들이여, 위로받기 전에 냉엄하게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해 보라. (중략) 진정한 힐링은 나를 내 삶의 주체로 세우고 독창적으로 살아갈 때 가능하다."(21쪽)

책 출간을 즈음해 9일 기자들과 만난 법인 스님은 그러나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사유와 성찰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불교 또한 세상을 떠난 산중 불교가 아닌 세상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속을 등지는 것은 세상 사람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와 가치관을 떠나는 것입니다. 자칫 세상일과 세상 사람에 무관심하고 무소유와 검소, 청빈에 머무르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불교를 오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수행자의 기본일 뿐이지 수행자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니까요."

세상을 품는 불교를 이야기하는 법인 스님은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2009∼2012년 조계종 교육부장을 지내며 승가교육 개혁을 이끌었고 '청년출가학교'와 '청년암자학교'를 개설해 청년들의 고민을 살폈다.

앞서 2000년 해남 대흥사 수련원장을 지낼 때는 오늘날의 템플스테이에 해당하는 '새벽숲길'이란 프로그램을 불교계 최초로 열기도 했다.

일지암에서는 해군 관심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해남 지역민의 모임의 장이 될 '숲 속 도서관'을 추진하는 등 산중 사찰의 다양한 사회적 기여 방안을 실험 중이기도 하다.

법인 스님은 지난 6일에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법인 스님은 "부처님과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참여와 연대, 감시와 비판이라는 참여연대의 모토와 다르지 않다"라면서 "이제 사람들에게 밥값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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