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은 모두 위한 진보"…광화문서 여성의 날 기념식
1천500여명 거리 행진하며 성평등 홍보…3·8 여성선언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31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이 개최됐다.
308개 여성·시민·문화 단체가 주축이 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참가 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해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 행사에선 사전 행사로 걷기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종각, 을지로입구, 서대문 등 3개 장소에서 모여 세계여성의 날 홍보 문구와 단체별 쟁점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념식 장소인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마치 축제처럼 이번 행사의 드레스코드에 맞춰 보라색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한 참석자들은 30분가량 걸어가며 행인들에게 세계여성의 날의 의의와 성 평등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념식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시작됐다. 기념식에선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가정관리사협회에 대한 '올해의 여성운동상'이 수여됐다.
또 성 평등에 기여하거나 반대로 이를 저해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성평등 디딤돌과 성평등 걸림돌 시상이 이뤄졌다.
이어 참가자 전체의 이름으로 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담은 '3·8 여성선언'이 발표됐다.
주최측은 선언문에서 "여성의 지위가 이미 동등해졌고 차별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며 국내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 타개를 위해 ▲ 여성의 역량 강화를 통한 여성 세력화 ▲ 성(젠더)·세대·계급 등이 교차하는 여성 운동 전개 ▲ 여성이 돌봄과 재생산을 담당하는 현실 개선을 위한 돌봄과 젠더를 중심으로 한 복지국가운동 전개 ▲ 여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가치확산을 위한 세력과의 연대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념식장 양옆으로는 참가 단체별로 부스가 설치됐으며 단체 특성에 맞춰 건강상담 진행, 자활 물품 판매, 바자회 등이 진행됐다.
20대 페미니스트 자율학습모임인 '페,자'는 모임 홍보와 페미니스트 배지를 판매했으며 군인권센터는 군 성폭력방지 캠페인을 벌였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성소수자 인권 감수성 높이기 퀴즈를, 한국여성민우회는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모토로 끝말잇기 행사를 진행했다.
여성심장질환연구회는 부스 방문객들에게 건강상담과 혈압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우렁각시는 정리수납 체험 부스를 운영해 구경꾼들의 인기를 끌었다.
행사 참가자에 주말을 맞아 광화문광장을 찾은 가족 단위 인파들까지 몰리며 체험활동을 제공한 일부 부스는 붐비는 모습이었다.
주최측 한 관계자는 "성 평등은 한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정의 실현을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한국여성대회가 성 평등의 중요성을 한번 더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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