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환수 소송비용 대겠다"…그리스 선박왕의 애국심

편집부 / 2015-03-04 16:36:42
△ 아말 클루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물환수 소송비용 대겠다"…그리스 선박왕의 애국심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그리스의 한 선박업계 거물이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중인 파르테논 신전 조각물을 되찾기 위한 소송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전직 그리스 문화부 관리의 말을 인용,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 정부가 내야 할 막대한 변호사 선임료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선박업계 거물이 대신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인 파르테논 신전 조각물 '엘긴 마블'을 되찾아오기 위해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인 아말 클루니가 속한 런던의 유명 법무법인을 법률 자문사 겸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이 문제였다. 익명의 전직 그리스 문화부 관리는 "아테네와 런던에서 사업을 하는 한 선박업계 거물이 당당한 애국심의 표시로 (정부가 내야 할) 변호사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파르테논 신전을 되찾기 위한 법적 대응에 드는 비용이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 정부에게는 지나친 낭비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와 수임 계약을 체결한 아말 클루니와 제프리 로버트슨은 유명 법무법인인 다우티스트리트체임버스 소속 법정 변호사로, 지난해 10월 그리스 정부 초청으로 아테네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정권을 잡은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행정부는 '검소한 통치'의 일환으로 엘긴 마블을 되찾고자 하는 전략을 약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로버트슨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당시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본인과 클루니, (노먼) 파머 교수로부터 실질적인 법률적 자문을 받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문화부가 우리의 수임료는 그리스 국민에게 비용 부담을 주지 않고 일단의 독지가들이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관리는 "클루니와 로버트슨이 엘긴 마블 소송을 위한 초안을 작성하도록 의뢰를 받았으며 수 주 내에 약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그리스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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