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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교도=연합뉴스DB) |
아베 '복심' 일본 교육장관, 부정 정치자금 의혹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검정 주도한 인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핵심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이 부정한 정치자금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의 요지는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을 초빙해 모금 형식의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사실상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의 정치자금 모금 단체로 활동해 온 '하쿠유카이'(博友會)라는 단체가 법에 따라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이 대표로 있는 정당지부가 이 단체로부터 받은 자금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26일 발매된 3월 5일 호에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알려졌고 교도통신이나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이 이를 인용 보도함에 따라 확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쿠유카이는 도호쿠(東北), 주부(中部), 긴키(近畿),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繩) 등 각지에서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을 초빙한 강연회 겸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열고 참석자에게 1인당 2만 엔을 회비로 거뒀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특정 공직 후보자의 추천이나 지지를 본래 목적으로 하는 단체는 선관위에 신고하고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각지의 하쿠유카이 가운데 도쿄에 근거지를 둔 단체를 제외하고는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단체 회원들은 연회비가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이 대표인 자민당 도쿄 제11선거구지부에 기부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일부의 경우 이런 내역이 정치자금 보고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결국, 26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의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질의가 쏟아졌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하쿠유카이라는 이름을 건 각지의 단체에 관해 "민간교육업자에 의한 친목 단체로 정치적 목적을 지닌 것은 아니다"며 자신이 이들 단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한국의 교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3년에 일본 패전일(8월 15일)을 앞두고 미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히는 등 역사 인식에서 극우적 시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작년에 주도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에서는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교과서가 일제히 합격 판정을 받았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작년에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가 일본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오류를 인정하고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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