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니카이 "한일정상회담 수교 50주년 전에 열려야"

편집부 / 2015-02-24 11:30:06
△ 인터뷰하는 니카이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일본 관광업계 종사자 등 1천400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이 23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자민당 본부 총무회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5.2.23 jhcho@yna.co.kr

<인터뷰> 니카이 "한일정상회담 수교 50주년 전에 열려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니카이 도시히로(76·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수교 50주년인 6월22일(한일 기본조약 체결일) 이전에 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국 정상이 '정치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니카이 총무회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니카이 회장은 일본전국여행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행을 가려고 마음먹을 때의 계기는 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동경과 여러 이야기를 읽어보고 '멋지다'고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일한관계는 일본이 한국에 야단맞는 듯한 상태다. 이래서는 관광 교류도, 보통 사람들의 교류도 잘 안 된다.

그래서 양국의 많은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대규모 방한(2월12∼15일 일본 관광업계 인사 등 1천400명을 이끌고 방한)을 계획했다. 1천 명 규모로 발표했는데, 1천400명이 동참했다. 그 이상 모이면 행사를 개최할 장소가 없다고 해서 모집을 중단했지만 사실은 참가하려는 사람이 더 있었다. 한국에서 '이번에 1천400명이 방문한 것은 수교 이래 최대의 선물'이라는 말을 듣고 보람을 느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게 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먼저 일본과 한국이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희망이 일본의 여행자 사이에도 있다. 마음의 교류, 마음의 따뜻함이 없이 차가운 상태로는 아무것도 잘 안 된다. 매번 종군 위안부, 역사관 등만 이야기해서는 어렵다. 여행하는 사람은 한국 사람도 그렇겠지만 일한간의 문제를 협상할 생각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 반면 김치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 됐다는데 대해서는 일본 사람도 기뻐한다.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있을 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는데

▲박 대통령은 '평균 연령 88세인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문제를 해결하자'는 한국 측의 희망을 이야기했고, 나는 대통령의 그런 심정에 대해 '맞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당연하다. 살아있는 동안 가능하다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일본 신문들은 내가 '한국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썼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문제가 법률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인데

▲법률 해석과는 별도로, (군위안부) 소녀상이 여러 곳에 서고,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존재하는 이상 법률적 해석만 주장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군위안부 문제 해결책은 무엇인가.

▲양국 정부 대표가 협의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방법이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간 대화가 잘 안 될때 학자간에 논의하게 하거나 정치가도 같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지혜를 짜내야 한다.

'안 된다, 안 된다'고만 하면 평균 88세인 그분들은 돌아가시고 만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상황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 내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맞는 말이다'라고 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는 정치가가 이상한 것이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아베 총리의 '정치 결단'을 거론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우선 일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치 결단은) 아베 총리에게 요구할 뿐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양쪽 모두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베 총리가 8월15일께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라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전문가 15명 정도가 선정됐고, 그들이 향후 협의할 것이기 때문에 그 협의 결과를 기다리면 좋겠다.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전후 70년 담화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담화를 논의할 전문가로) 뽑힌 사람들이 앞으로 논의하는 것이고, 상식적으로는 이전부터의 말(표현)이 계속되는 것이 당연하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에게 유일하게 이견을 표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총무회장이라는 입장은 당내에서 원만한 논의를 해서 방향에 오류가 없도록 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것은 없다. 취임 때도 '총무회장은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고, 지금도 같은 기분이다.

--아베 총리는 '전후체제(2차대전 패전 이후 연합국 점령기에 구축된 평화헌법 체제) 탈피'를 추진 중인데, 그럴수록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 지금 이대로가 만점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원만한 해결을 최대한 빨리 도모해 한국, 중국과 사이 좋게 되길 바란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한일관계를 한 단계 위로 끌어 올리기 위해 양국민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상대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협상이나 교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월 일본 NHK교향악단이 한국의 초청에 응해 방한했다. 그때도 내가 300명의 동지들과 함께 참여했다. 당시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은 초만원이었고, 앙코르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한국 신문에는 '한일 간의 벽이 잠시 사라졌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 일을 계기로 이번에 1천400명의 방한단이 구성될 기운이 생겼다. 좋은 일, 서로 즐거운 일을 거듭해 양국의 번영과 발전으로 연결하고 싶다.

--한일 정상회담 전망은 어떻게 보나

▲대통령과 일본 총리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내가 더 이상 이러쿵 저러쿵 말할 게재는 아니지만 두 정상 모두 현명한 분들이니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조용히 그 일을 기대하며 일본 국민, 한국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내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한일 정상회담이) 6월22일 이전에 열리면 정말 잘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6월22일 전에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그리 머지않은 날에 틀림없이 실현되리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있었던 박 대통령과의 면담 때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박 대통령은 나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일본 의원들을 마음을 열고 환영했다. '한국과 일본의 앞으로 교류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임진왜란 당시 조총 부대를 이끌고 쳐들어왔다가 귀순해 왜군과 맞서 싸운) 사야카(沙也可) 장군(한국 이름 김충선·니카이 총무회장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와카야마현에 사야카 장군 기념비 건립을 주도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