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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올해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전문가 회의의 좌장을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80)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사장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니시무로 사장은 도시바(東芝) 사장을 지냈으며 중국·일본의 관계에 관해 양국 정상에게 제언하는 '신(新)일중우호21세기위원회'의 일본 측 좌장을 맡고 있다. 사진은 니시무로 사장이 18일 호주 물류회사 인수에 관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일본 전후 70년 담화 전문가 모임에 아베 측근 포함(종합)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 학장이 좌장대리로 참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올해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전문가 회의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19일 일본 정부가 이 모임의 좌장을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80)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사장에게 맡기고 좌장 대리로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67) 국제대학 학장을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 위원으로 또 야마우치 마사유키(山內昌之·68) 도쿄대 명예교수 등 여성학자와 몇몇 전문가를 추가해 총 15명 정도로 모임을 구성하고 이르면 오는 2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 회의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밑에 설치되며 첫 회의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스가 관방장관은 우선 전문가 모임을 만들어 논의하고 이들의 견해 등을 참고해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東芝) 사장 출신인 니시무로 사장은 중국·일본의 관계에 관해 양국 정상에게 제언하는 '신(新)일중우호21세기위원회' 일본 측 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35년생으로 2차 대전 중에 청년기를 보낸 이른바 '전중파(戰中派)'다.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도시바에 입사해 경제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기타오카 학장은 작년에 아베 내각이 집단자위권을 인정하는 헌법해석을 각의 결정하기 전에 관련 논의를 담당한 '안전보장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안보법제간담회)의 좌장 대리를 맡는 등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기타오카 학장과 중국과 가교역할을 하는 니시무로 사장을 둘 다 모임에 참여시키려는 것과 관련, 담화가 균형잡힌 내용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집단자위권 논의 과정에서 안보법제간담회가 아베 정권이 미리 정한 결론의 거수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처럼, 이번 전문가 모임이 담화의 내용에 관해 실질적인 발언권을 지닐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 일본이 전후 걸어온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본이 수행할 역할 등을 전후 70년 담화에 담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라야마(村山)담화 등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핵심 표현이 반영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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