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낮았는데도"…상장사 36% '어닝 쇼크'

편집부 / 2015-02-01 06:02:00

"기대치 낮았는데도"…상장사 36% '어닝 쇼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국내 상장사의 36%가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냈다는 중간 집계 결과가 나왔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55곳 가운데 20곳(36.36%)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였다.

반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12곳(21.82%)이었다.

보통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이상 낮으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어닝 쇼크는 건설·자동차·철강 등 대표적인 수출 업종에 집중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010140]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천7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1천16억원으로 43% 이상 차이가 났다.

기아자동차[000270]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천7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5천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포스코[005490]는 시장 전망치(9천522억원)에 19.72% 못 미치는 7천64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대림산업[000210]은 시장전망치(882억원)보다 3천억여원 낮은 2천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KT[030200](-73.3%), 삼성화재[000810](-32.64%), 현대위아[011210](-16.76%), LG화학[051910](-16.8%) 등도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어닝 쇼크를 보인 기업 대다수는 유가 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내수 경기에 민감한 종목 상당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상사[001120]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02억원)보다 53.64% 높은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상사는 수출입이 주요 사업영역 중 하나지만, 물류에서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발생해 국내 경기에 민감하다.

LG생명과학[068870](24.03%), LG하우시스[108670](17.29%), LG유플러스[032640](13.88%)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기[009150](21.83%), 넥센타이어[002350](20.90%)도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으로 꼽혔다. 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대치(128억원)를 70% 이상 상회했다.

송동헌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 수출 중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닝 쇼크 비중이 다소 크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자체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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