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야의 격한 충돌로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이 준비한 ‘노트북 피켓’ 시위에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청문회는 개의 10여 분 만에 정회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청문회장에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소속 30여 명이 “갑질왕 강선우 OUT”, “선 넘은 사적 지시, 우리가 기억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노트북 화면에 부착한 채 참석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같은 문구를 노트북에 붙이고 자리에 앉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임미애 의원은 “이건 청문회가 아니라 시위 현장”이라며 피켓 철거를 요구했고, 서영교 의원은 “여당이 장관 후보자를 보호해야 할 판에 피켓 시위부터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측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회의 진행을 막았고, 청문회장은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인선 위원장이 “후보자의 선서 이후에 의사진행 발언을 허용하겠다”고 중재에 나섰으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고, 결국 청문회는 오전 10시 15분경 정회됐다.
이어 청문회가 재개될 무렵,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내란정당 아웃”, “무자격 여당”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며 맞불을 놨다. 여야가 각각 노트북 피켓으로 충돌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고, 청문회는 또 한 차례 긴장감에 휩싸였다.
양당은 협의를 통해 피켓을 모두 철거하기로 하고 오전 10시 25분경 청문회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강선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문회의 본질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있는 만큼, 보여주기식 정치 공방은 자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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