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원장 전격 사퇴…“메스가 아닌 직접 칼 들겠다”

이병도 기자 / 2025-07-07 16:52:52
국회 소통관서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임명된 지 불과 20여 분 만의 결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을 통해 당 혁신의 진정성 훼손을 지적하며, **“말뿐인 혁신, 쇼에 불과한 혁신, 들러리 혁신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에 제 이름을 올릴 수는 없었다”며, 혁신위 인선 및 구성 과정에서 사전 논의나 동의 없이 의결이 강행된 점을 사퇴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혁신의 출발점으로 권영세·권성동 의원 등 특정 인사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를 비대위가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국민께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소한의 인적청산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거부됐습니다.”

그는 회견 말미에서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제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습니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습니다.”
이어 **“저 안철수, 국민의힘을 다시 국민의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퇴 및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내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출마 의사를 알았다면 혁신위 안건을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사실상 혁신위가 출범도 전에 좌초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치권은 이번 결정을 놓고 안 의원이 혁신의 구심점에서 당권 도전자로 전환한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 의원은 과거 두 차례 대선 도전과 서울시장 출마 등 굵직한 정치 여정을 거쳐왔으며, 이번에도 당내 쇄신과 중심권력 재편을 위한 실질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전격적인 행보가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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