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獨업체 택한 배경은…나토 상호운용성·대규모 투자계획

이현석 기자 / 2026-07-07 15:13:44
카니 총리, 잠수함 업체 선정 관련 "모든 면에서 캐나다에 가장 유리한 결정"
"나토 파트너와 정비·부품·인력까지 공유…합동임무 수행도 가능"
한화오션 '예비 공급자' 선정했지만…"TKMS와 합의 도달 기대"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캐나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한 주요 배경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상호 운용성과 캐나다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꼽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하며 "우리는 두 건의 강력한 입찰을 받는 행운을 누렸으며, 모든 면에서 캐나다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독일 TKMS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 모두 캐나다 해군의 높은 성능 요건을 충족했으며, 캐나다 근로자와 기업에 최대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강력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캐나다의 전략적 안보 및 경제적 이익을 모두 충족할 최상의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선택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가 언급한 '전략적 안보'는 나토 회원국인 캐나다가 같은 나토 동맹국인 독일과 방산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안보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카니 총리는 "TKMS 플랫폼이 북극 해역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벽한 상호 운용성을 갖고 있어 원활한 통신과 정보 공유, 합동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TKMS가 노르웨이와 공동 설계한 '타입 212CD' 잠수함을 두고 "타입 212CD 잠수함은 나토 파트너국들과 원활히 협력하며 운용 기간 내내 훈련, 정비, 부품, 기술, 심지어 승조원까지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별도의 설명 자료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캐나다의 주권 수호와 대륙 방위, 나토 및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집단안보에 대한 캐나다의 보다 광범위한 약속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이 사업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확대한다는 나토 국방 투자 공약을 달성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나토의 목표 일정보다 빠르게 2029년 말까지 국방비 총액을 GDP의 4%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캐나다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사업자 선정을 발표한 뒤 이날 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로 출발하는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동맹을 이끄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서 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의 주문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먼저 배정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캐나다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2034년에 첫 4척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된 점도 빠른 납기가 강점 중 하나였던 한화오션의 우위를 약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이와 함께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 계약을 계기로 자국 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카니 총리는 TKMS가 계약 조건에 따라 사업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나다에 재투자해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캐나다가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계약 금액은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 만큼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이번에는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는 TKMS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비 공급업체인 한화오션을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해 한화오션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TKMS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한이나 그와 관련된 다른 조건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의 기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에게는 예비 공급업체가 있는데, 이 업체는 매우 우수하고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건을 충족하며 매우 경쟁력 있는 입찰을 제출했다"며 "필요하다면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TKMS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데다 양측 모두 최종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실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니 총리의 이번 언급도 예비 공급업체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TKMS와의 최종 계약 협상에서 정부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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