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비주류' 옛말…여의도 정치권 지도부 '호남 천하'

편집부 / 2016-08-11 17:50:54
새누리당 신임 대표 이정현, 국회 '호남 선배'들에 인사<br />
여의도 국회, 당 대표부터 의장단까지 호남 출신
△ 새누리당, 신임 대표 이정현 선출

(서울=포커스뉴스) 바야흐로 국회는 호남 전성시대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1일 당 대표 당선을 기념해 같은 호남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전라남도 곡성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되며 국회 지도부는 전부 호남 출신의 인사들로 채우게 됐다.

반면, 대선 주자는 전부 비호남 지역 출신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정현 신임 대표…호남 선배 정세균·박지원에 '당선인사'

지난 9일 곡성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이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둔 탓에 호남 출신 당 대표 선출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 "헌정이래 호남출신이 처음으로 보수정당의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모두가 깜짝 놀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신임 대표는 11일 역시 호남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정 의장은 "내가 의장 됐을 때는 신문에 많이 안 나더니 이 신임 대표가 대표되니 신문에 온통 호남 얘기더라"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이 신임 대표도 웃으며 "아니다. 의장님 됐을 때도 호남사람들이 진짜 좋아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신임 대표는 전남 진도 출신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예방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며 박 위원장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신임 대표는 "박 위원장이 18대 때 충고해주신 것 중에 벤치마킹하고 따른 것이 많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손으로 연설문 쓰시고 그거 녹음해서 들어보고 느낌을 얘기할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 말해줬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선 연설 때 그대로 실천해 연설 잘했다는 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는 박 위원장을 향해 "야당이라 밉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정치 선배"라며 "호남 출신의 당 대표가 돼서 호남의 선배를 찾아뵈니 감개무량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 당 대표부터 의장단까지 전부 호남 출신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신임대표가 새누리당 대표가 되면서 호남 인사들이 여야 3당 대표부터 국회의장단까지 차지하게 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호남 태생은 아니지만, 전남 순창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광주에서 초·중학교를 다녔다. 김 대표는 5살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손에 맡겨져 자랐다. 김 대표의 할아버지는 전북 순창출신의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이다.

김 대표는 4·13 총선 당일에도 '호남 어른'으로 여겨지는 조부의 묘소를 찾아 자신의 뿌리가 호남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호남 지역을 휩쓴 국민의당은 말할 것도 없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목포고등학교·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국민의당은 4·13총선에서 28석의 광주·전남 의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교섭단체 3당 대표뿐 아니라 국회의장단도 호남 출신 인사다.

지난 6월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부의장을 투표로 선출했다. 국회의장에는 정세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부의장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당선됐다.

정세균 의장은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대 법대를 졸업 후 쌍용그룹 상무이사를 지내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다.

19·20대 총선에선 종로구에 출마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전북 무주·진안·장수를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진학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학생회장 당시 1980년 '서울의 봄'을 이끌기도 했다.

전라남도 보성 출신의 박주선 부의장은 광주고등학교,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을 거쳐 검사로 근무하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정계에 입문한다.

박 부의장은 이후 전남 보성·화순(16대), 광주 동구(18·19·20대)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다.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6.08.11 박동욱 기자 지난 6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06.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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