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많은 조언 해주신 선배"…박지원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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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국회의장-새누리당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1일 당 대표 취임 인사차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임 지도부 청와대 오찬 이후 국회로 돌아와 정세균 의장실을 찾았다.
이들의 만남에선 '호남'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대표다. 정 의장도 전북 출신이기에 자연스럽게 '호남' 얘기가 오갔다.
정 의장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오늘 신문을 보니 온통 호남 이야기더라"며 "제가 의장이 됐을 땐 신문에 많이 안 나더니 이 대표가 되니 (많이 나온다)"며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정 의장은 또 "(이 대표는) 장점이 많은 분으로 딱 떠오르는 게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이라며 "정치가 좀 시원시원하고 화끈해야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이 좀 풀릴 것 같으니까 화끈하게 좀 해달라"며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 의장님이 됐을 때도 진짜 호남 사람들이 좋아했다"며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의장으로 국민의 소리를 정점에서 듣고 계시니 의장님 말씀을 많이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개혁과 정치개혁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재밌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의사일정 및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선 "의장님께서 잘 좀 서로 타협을 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정 의장과의 만남 이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를 보자 "이 대표와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깝게 지낸다"며 "누구보다도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제일 많이 알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가장 잘 보필할 수 있으며, 야당과 국민의 소리를 가감 첨삭없이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취임해 참 잘됐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위원장은 또 "김대중의 박지원이라 하면 박근혜의 이정현"이라며 "야당은 야당답게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을 드릴 테니 좀 잘 돌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당을 초월해 정치 쪽의 선배, 인생의 선배님으로써 많은 조언도 해주신 분"이라며 "박 위원장을 벤치마킹한 것도 많고, 주신 조언대로 따른 것도 많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독하고 무서운 야당인데, 절대로 쥐를 끝까지 몰지 않고 항상 퇴로를 열어준다"며 "그 퇴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대표를 하면서 위원장님이 언젠가는 퇴로를 열어줄 거라고 생각하겠다"며 에둘러 협조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말로만 협치를 하지 말고, 대통령과 여당에서 과감한 양보의 모습을 취해달라고 설명했다"면서 "이 대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잘 풀어가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 위원장은 '시원한 선물이 왔다고 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에어컨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 "이 대표가 저와 좋은 관계였으니까 이 대표가 돌아가서 실마리를 잘 푸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정현(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면담에 앞서 악수 하고 있다. 2016.08.11 강진형 기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6.08.1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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