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오른다…증시 전문가들, "유가 하락이 더 부정적"

편집부 / 2016-08-10 18:02:21
유가 하락, 석유·화학 수출 감소로 코스피 악영향<br />
최근 5년, WTI-코스피지수 등락 그래프 상관관계 높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와 코스피지수가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 전부터 국제유가가 내리면 코스피지수도 같이 빠졌다"며 "그래프를 보면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 간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코스피지수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등락을 보였다.


그 이전 과거에 '저유가 호황'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은 대외시장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같은 이머징 국가의 증시에 최근에는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오히려 국제유가 하락을 경계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는 이유로는 '수출'이 꼽힌다. 한국 대외수출에서 석유·화학 관련 제품 수출이 전체 약 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은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석유화학 품목은 국내 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 여력 상승 등 수요증가 요인으로 수출량이 늘었다. 그러나 수출단가 하락으로 정작 수출은 감소했다. 5월(1.5%)을 제외하곤 1~6월까지 매월 전년 대비 10.0~19.9%가량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저유가가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주장 또한 현실과 다르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급반등하자 '저유가가 정유업종에 수혜'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올 7월부터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자 정제마진은 오히려 2014년 이후 최저치로 동반 급락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은 동행한다"며 "1996년 이후 약 20년간 정제마진과 유가의 상관계수는 0.66으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석유화학 비중이 크니 국제유가가 내리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아가 국제유가 하락 자체가 중동 지역에서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에 재정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가 재정압박에 고의로 일정을 늦추거나 대금 지급을 미루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례로 삼성물산은 중동 지역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유가는 전체 경제 수요 측면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며 "소비재·생활 등 모든 면에 연결된 범용적 수요를 나타내는 기초 소재"라고 정의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비해 최근 국제유가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 현상은 다소 떨어진 편이다. 신 연구원은 "1분기는 국제유가 영향이 지수로 바로 나타나는 장이었다"며 "최근에는 유가가 안정권에 접어들어서 다른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는 지표로 작용하다 보니 반응함수가 낮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루 단위로 작용하지는 않아도 국제유가와 코스피지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다시 유가가 많이 내려앉거나 오르는 등 큰 충격을 받을 경우 다시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사진제공=네이버금융><자료제공=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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