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기 감독 “‘시발,놈:인류의시작’, 초미세개봉…다양한 이벤트 직접 마련할 것”

편집부 / 2016-08-09 18:10:20
‘시발,놈:인류의 시작’, 8월 18일 전국 10여 개관에서 개봉
△ [K-포토] 포즈 취하는 백승기 감독

(서울=포커스뉴스) 독특한 영화가 탄생했다. 대사는 “우오오오” 뿐이고, 나레이션은 유창한 한국어 자막과 달리 콩글리시로 진행된다. 영화 ‘시발,놈:인류의 시작’ 속에서다.

영화 ‘시발,놈:인류의 시작’은 제목처럼 최초의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원숭이와 다른 털이 짧은 최초의 인류 시발놈(손이용 분)은 경험을 통해 섭식, 배설부터 사랑의 감정까지를 표현한다. 이는 C급무비를 지향하는 꾸러기 스튜디오 ‘숫호구’(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백승기 감독은 C급무비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영화를 만들자는 신조로 2004년 꾸러기 스튜디오를 차렸다. 캠코더로 찍어서, 컴퓨터로 편집해, 사이버 세상에서 상영했다. 모든 과정에 ‘C’가 포함된다. 그리고 이런 작업방식은 제작, 기획, 촬영, 편집, 피드백까지 모두가 하루 만에 빠르게 진행된다. 그래서 ‘급무비’라고 불렀다. 두 가지가 합쳐져 ‘C급무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영화 곳곳에 채웠다. 나레이션도 그중 하나다.

백 감독은 “제가 찰리 채플린과 주성치를 좋아한다. 키치적인 색을 띤 무성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무성영화로 상영됐다. 그런데 관객에게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후반에 목소리와 나레이션을 넣게 됐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콩글리시 나레이션과 관련된 질문에는 영어로 답변했다. “My English is very very easy style(내 영어는 아주아주 쉬운 스타일이다.) OK? My movie is ‘C급무비’(내 영화는 C급무비다)”라고 답변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무려 4년 여의 시간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이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은 많지 않다. 단 10여개 관에서 개봉될 뿐이다. 백 감독은 “‘숫호구’때는 소개봉이라는 말을 붙였다. 이번에는 초미세개봉이라고 말했다. 우리 영화 같은 작은 영화가 가지는 지향점이 있는 것 같다. 너도나도 대개봉과 천만 관객을 지향하는 그 자체가 영화계의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본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이어 “천 개관에서 개봉하면 관객들과 한명 한명 만날 수 없지만, 우리는 10개 관이라서 가능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영화 속 의상을 입고 관객과의 대화를 생각하고 있다. 또한, 감독의 컴퓨터에서 직접 DVD를 구워주는 이벤트, 감독의 차기작 출연권 등을도 증정하려고 한다. 관객 스코어보다는 진실성있게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초 인류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선보이는 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은 오는 18일 초미세개봉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영화 '시발, 놈 : 인류의 시작'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백승기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8.09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영화 '시발, 놈 : 인류의 시작' 언론시사회에백승기(왼쪽부터) 감독, 배우 김보리, 손이용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8.09 김유근 기자 영화 '시발,놈:인류의 시작'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앳나인필름>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