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선수 릴리 킹이 "깨끗하게 경쟁을 해도 승리할 수 있다"며 러시아 선수 율리아 에피모바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킹은 결승전 직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는 훈련과 노력으로 깨끗하게 경쟁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고가 되는 바른 길은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킹은 1분4초93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에피모바는 1분5초5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1분5초69를 기록한 미국 선수 케이티 마일리에게 돌아갔다.
킹의 발언은 도핑(Doping·금지약물사용) 전과가 있는 에피모바를 겨냥한 것이다. 에피모바는 2013년 10월 도핑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의 남성 호르몬이 검출돼 1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격정지가 풀린지 1년만인 지난해 3월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멜도니움이 검출됐다. 하지만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사면 조치로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에피모바는 8일 여자 평영 100m 결승전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킹은 경기 전부터 에피모바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에는 킹이 에피모바를 차갑게 쏘아보는 모습이 비춰졌다.
경기가 끝난 뒤 킹은 에피모바를 피했다. 그는 "에피모바는 내게 축하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킹은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서 에피모바의 어깨를 치기도 했다. 또 에피모바가 소감을 말할 때 영어 번역기 착용을 거부했다.
킹은 지난 7일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2조 1위를 한 에피모바의 영상을 지켜본 뒤 검지를 흔들어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에피모바는 (자신이 1등을 했다는 의미로) 검지를 흔들었다. 그런 에피모바는 도핑 전과가 있다"며 "난 그의 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킹의 행동은 논쟁거리다. 킹의 행동이 "정당하다"며 영웅시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무례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여자 평영 100m 우승자들. 왼쪽부터 은메달을 차지한 율리아 에피모바(러시아), 금메달을 차지한 릴리 킹(미국), 동메달을 차지한 케이티 마일리(미국). 2016.08.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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