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불확실성, 브레이크 없는 가계빚 우려도<br />
하반기 추가 인하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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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견장 빠져나가는 이주열 |
(서울=포커스뉴스)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현행 1.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와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9일 금융당국 및 업계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짓는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는 8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기존 연 1.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선제적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고 정부가 하반기 경기부양 차원에서 내놓을 추경 11조원을 포함해 28조원 규모의 재정보강과 공조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손대지 않고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이달 금리는 동결로 본다"며 "6월 정책 공조 차원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 조치가 이미 있었기에 이번에도 추경 11조원 등 재정보강 관련 국회 통과가 확실시 돼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다변화되면서 경계감이 커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25%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국채를 600억파운드 매입하는 양적완화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도 7월 말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리는 등 통화완화책을 전개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추가 금리 인상 논의가 재점화된 상태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국 및 일본의 인하 조치나 미국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강하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시한도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도 "호주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BOJ 등 중앙은행마다 상이한 판단을 해서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금융시장 경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우려도 금리 동결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한은이 공개한 '201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6월 은행 가계대출은 66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2010~2014년 6월 평균 증가액 3조원보다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가계빚 증가세가 꺾일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도 관심사다.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내수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라며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고 유가 하락 전망이 나오는 상황속에서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등 하반기 내수 전망은 부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빠르면 9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소수의견으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에 대해 설명을 마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6.07.14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 동결했다.2016.07.14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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