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대표 막내로 출전한 기보배 선수는 대회 2관왕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슬픈 눈물을 보였다. 이유는 악성 댓글이었다.
'운이 좋아 금메달 땄다'는 악성댓글에 속상해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기 선수는 "악성 댓글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새벽부터 일어나 나방과 모기와 싸우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정말 이런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쉽게 딴 금메달 아니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팀 막내로 런던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마크를 단 24살 기보배 선수는 네티즌들의 댓글에도 하나하나 반응했던 소녀였다.
하지만 4년 뒤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팀 에이스로 발돋음했다. 기 선수는 이번 올림픽 단체전 경기서 마지막 순번인 3번을 맡았다. 이는 팀내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맡는 포지션이다. 또한 기 선수는 이제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양궁의 간판 선수가 됐다.
이에 따른 구설수도 나타났다. 기보배 선수는 지난7일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씨는 자신의 SNS에서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는 것이냐. 잘 맞으면 니 XX, XX도 X드시지. 왜 사람 고기 좋다는 소린 못 들었냐? XXX에 XXX. 니 속으로만 생각하고 X먹어라"라며 자신에 욕설글 탓에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칫 '보신탕 논란'에 휘말려 정상 컨디션에 지장을 줄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 선수는 전혀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9일 오전(한국시각)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보신탕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짧게 대답했다. 오직 실력으로 자신을 가다듬으며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 선수는 리우에 입성하기 전 태릉선수촌 훈련 당시에도 "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개인전 2연패 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채찍질 해온 것이다.
한편, 기보배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미얀마의 산 유위 선수와 여자양궁 개인전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기보배가 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1차전을 치르고 있다. 2016.08.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런던/잉글랜드=게티/포커스뉴스) 기보배가 2012년 8월2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준결승전에서 러시아 크세니아 페로바 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이 확정되자 미소를 지었다. 2016.08.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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