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궁사로 나서 평정심 유지하며 선전
(서울=포커스뉴스) 양궁 여자대표팀 주장 장혜진이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1번 궁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장혜진은 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에 최미선, 기보배와 함께 나섰다.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5-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양궁 대표팀은 결승에서도 5-1로 러시아를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1번 궁사로 나선 장혜진은 대표팀 3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다. 장혜진은 기보배(28), 최미선(20)보다 한 살에서 9살이 많다. 장혜진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먼저 활시위를 당겨 풍향을 가늠하고 동료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번 궁사는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이 맡았다. 가장 성적이 좋은 최미선이 2번을 맡은 이유는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가장 적은 막내인 만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었다. 베테랑 장혜진과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사이에서 최미선은 제 기량을 다 보여줬다.
장혜진은 결승전 1세트에서 9점, 10점을 쏘며 59-48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두 발 모두 10점 과녁을 쏘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첫 발에서 8점을 쏘았지만 2번 궁사로 나선 최미선의 10점 과녁 겨냥을 도왔다.
최미선은 2세트에서 8점과 7점을 쏘며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앞뒤에서 장혜진과 기보배가 4발 모두 10점을 쏘며 흔들리는 막내를 다잡으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장혜진은 "첫 번째 주자로 화살을 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동생들 앞에서 과감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부터 1번 궁사로 나섰고 결승에서는 마지막 세트에서의 한 차례 8점을 제외하고 모두 9점 이상을 쏘았다.
장혜진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막판에 탈락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장혜진은 리우행 티켓을 놓치지 않았다. 4년간 독기를 품고 준비한 끝에 강채영(경희대)을 꺾고 3위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시점도 다른 선수보다 늦었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대 중반에서야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러나 늦게 단 태극마크의 경험은 남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동행해 연습장에서 몰래 한 '도둑훈련'이 금빛 메달로 결실을 맺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장혜진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16.08.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5-1로 승리했다. 장혜진(왼쪽부터)과 최미선, 기보배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6.08.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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