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 인터넷과 5G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쥐기 위해서 해당 서비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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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손에 땀을 쥐었다. 입에서는 저절로 비명이 튀어나왔다. 가상현실(VR)기기를 쓰고 놀이기구 위에 올라앉으니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에 탑승한 것처럼 긴장감이 가득했다.
하늘 위로 솟구쳤다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빙글빙글 연속회전을 하고 장애물을 피해 날아가기도 했다. 카메라를 통해 드론레이싱 경기장에서 활강하는 드론을 보니 마치 우주비행선에 앉은 것처럼 짜릿함이 넘쳤다.
여름 휴가철의 절정을 맞아 70만명이 집결한 해운대 백사장. VR, 드론, 게임, 음악. KT가 이 모든 것을 총 망라한 ‘기가(Giga) 페스티벌’을 5일부터 7일까지 마련했다.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은 KT가 소비자들에게 기가 서비스를 콘텐츠를 통해 실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드론레이싱, e스포츠 경기를 직접 보면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가 VR 체험존, 기가 사물인터넷(IoT) 헬스 체험존과 같은 기가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VR 롤러코스터를 체험한 진수미(29) 씨는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해운대를 찾았는데 독특하고 신기한 경험을 해서 즐겁다”며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행사 첫날인 5일 밤에는 스페셜 이벤트로 준비한 ‘오버워치 아프리카BJ 리그’가 준비됐다.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1위를 기록하는 등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1인칭 총싸움(FPS) 게임이다. 오버워치는 사용자의 신속한 반응과 입력이 필수적인데다 고품질의 그래픽 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초고속 기가급 네트워크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한다. 1만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6일 밤에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전설로 불리는 강민, 김택용, 이영호, 홍진호가 한 자리에서 대결을 펼치는 ‘2회 기가 레전드 매치’가 벌어졌다. 해당 경기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6~7일 이틀에 걸쳐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경기장에서 ‘기가 드론레이싱 월드 마스터즈’도 개최했다.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드론레이싱 대회로, 한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중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참가했다. 드론레이싱 본경기는 12개국 32명의 선수가 총 상금2만5000달러(약2800만원)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한 드론레이싱은 최고 시속150㎞ 이상의 빠른 속도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신종 스포츠다. 현재 등록돼 있는 드론 동호회 인구수는 2000명이 넘고 날이 갈수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KT는 올해 3월 드론 레이싱팀인 ‘기가파이브(GiGA5)’를 창단하는 등 드론레이싱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가파이브 소속의 김민찬(12) 군은 지난3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드론 프릭스2016’ 프리스타일 부문 우승을 한 데 이어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회 아시안컵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김 군은 “드론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특히 장애물을 통과할 때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 같이 KT가 e스포츠, 드론, VR 등에 높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이유는 최고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 및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5G의 빠른 속도를 알리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동수 KT 마케팅부문 IMC본부장은 “KT가 해당 기술들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려는 이유는 기가 인터넷과 5G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쥐고 5G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는 상품도 개발 중으로 비즈니스 모델화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기가파이브팀을 세계대회에 참여시키는 한편 드론 월드 마스터즈와 랭킹전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9월 음악서비스 지니(genie)와 연계한 스타 VR 콘서트 실황, 9월 평창올림픽 기념 VR 어트랙션, 10월 프로농구 VR 생중계 등도 준비중이다. 이형욱 KT 스포츠 및 마케팅 팀장은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어트랙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KT만의 놀이터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KT가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한 VR체험공간(위)와 VR 게임을 체험 중인 관람객. 2016.08.06 왕해나기자 e2@focus.co.kr김민찬(왼쪽) 드론레이싱 선수가 드론 시범비행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KT>VR로 롤러코스터 가상체험을 하고 있는 방문객들. 2016.08.06 왕해나기자 e2@focus.co.kr5일 밤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오버워치 아프리카BJ 리그'. 2016.08.06 왕해나기자 e2@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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