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연강판 ‘61% 관세폭탄'에 포스코 “법적 대응”

편집부 / 2016-08-06 14:50:33
포스코 60.93%·현대제철 13.38% 관세율 확정될 듯<br />
수출물량 중 열연 비중 80% 달하는 포스코 치명적
△ 산업의 미 #2 : 현대제철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정부가 국내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포스코는 당장 법적대응을 예고할 정도로 시급한 처지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결정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 3.89%, 상계 관세 57.04% 등 모두 60.93%의 관세 부과가 결정됐으며,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확정됐다. 반덤핑관세는 상대국이 수출 가격을 내수용에 비해 낮게 책정할 경우, 상계관세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을 경우 각각 부과된다.

자동차용 강판과 강관 소재, 건축 자재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열연강판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될 때 무관세가 적용돼 왔는데, 향후 60%가 넘는 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경쟁력을 잃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116만톤, 금액으로는 5억47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 상당의 열연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열연 수출의 12.8%에 해당되는 양이다. 특히 포스코는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열연 비중이 75~8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이번 결정이 치명적이다.

이번 조치는 9월~10월경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을 거쳐서 확정되지만, ITC는 덤핑 등에 따른 피해 여부만을 판단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관세 폭탄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에도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현대제철 38.2, 포스코 64.7% 등의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도금강판에도 현대제철 기준으로 49%의 관세율이 매겨졌다.

업계에서는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예상 밖 관세 폭탄이 최근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냉연강판에 520%에 달하는 보복성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러한 미·중간 무역전쟁이 한국으로 경계를 넓히기 시작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무역법원 항소와 WTO 제소 등의 법적인 조치를 통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확정될 때까지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고온의 열처리로 진행되는 열연강판의 작업공정. 2015.09.01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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