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부산행' 최우식, 액션에 감성을 덧대는 남자

편집부 / 2016-08-06 14:08:34
최우식, '부산행' 속 고등학교 야구부 영국 역 맡아 열연<br />
"처음으로 입보다 몸을 더 썼던 작품, 다음에는 더 액션을 많이 해보고 싶은 욕심"
△ [K-포토] 미소짓는 최우식

*해당 기사에는 '부산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포커스뉴스) '부산행'의 최우식에 관한 관객 반응은 굉장히 새롭다. '세·젤·귀, 세·젤·감' 등의 단어가 난무한다.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세'상에서 '제일' '감'동의 줄임말인 용어다. 마치 아이돌의 인기를 방불케 하는 반응이다.

'부산행'의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 영국 역을 맡은 최우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존 영국의 캐릭터가 액션 중심이라면, 최우식이 연기하면서 그의 감성이 풍부해졌다"고 말이다. 액션에 감성을 덧대는 최우식의 연기는 관객의 호평을 이끌었다.

-'부산행'으로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독립영화 '거인'(2014)으로 8개의 상을 휩쓸더니, '부산행'으로는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작품 선택에 오는 '감'이 있는 편인가.

▲솔직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부산행' 같은 경우는 좀 세게 왔어요. 임팩트가요. '보자마자 하고 싶었어요'라는 마음은 아니에요. 이 규모로 한국에서 좀비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걱정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을 만나고 완전히 깨져버렸죠. 큰 믿음을 주시니까요. 애니메이션 작품을 연출하셨던 감독님이셔서 그런지, 준비과정에서도 본인이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주셨어요. '같이 하면 대박 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연상호 감독님께서 '거인'을 보시고 저를 부르신 거래요. '거인'을 보시고 믿음이 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완전히 행운이었죠.



-연상호 감독님께서 최우식씨가 보여준 영국에 극찬을 하셨다. 본인 스스로 '액션만이 아닌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겠다'는 의도가 있었나.

▲제가 잘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아요. 영국(최우식 분)이라는 캐릭터가 시나리오상에서 굴곡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사실 죽는 장면도 짧았어요. 감염된 진희(안소희 분)에게 콱 물리는 게 끝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찍는 당일, 마지막 장면을 찍기 바로 전에 바뀌었어요. 감독님께서 '여기서 뭔가 좀 더 넣어야겠다' 하시고 영국의 최후가 좀 더 길게 간 거죠.

-진희로부터의 영국의 최후도 그렇지만, '부산행'을 보고 마음에 많이 남았던 장면은 같은 야구부원인 친구들이 좀비로 변한 것을 보고 야구방망이 휘두르는 것을 멈춰버린 영국의 표정이었다.

▲저도 그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아요. 영화에서 지인이 감염된 것을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한 게 영국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연상호 감독님께서 그 장면에서 모든 것을 영국의 감정을 따라가 주셨어요. 전 장면에서는 타격소리나 액션이 좀 더 부각됐다면, 그 장면에서는 타격소리도 좀 작아지고, 액션도 전보다 무너진 느낌이죠. 공유 선배님도 막 좀비랑 뒤엉켜서 싸우거든요. 감독님 덕분에 제 감정이 극대화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죠.


-작품 속에서 입보다 몸을 많이 쓴 건 처음이다. 공유·마동석씨와 한 팀을 이룬다는 게 든든하고 좋았겠지만, 한 편으로는 부담이 됐을 것도 같다. 워낙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분들이 아닌가.

▲사실 부담감이 컸어요. 공유 선배님은 '용의자'(2013년)에서 정말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셨잖아요. 마동석 선배님은 그냥 완전 선수시고요.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들과 함께니 '제가 조금이라도 잘 못하면 확 눈에 띄겠구나' 싶었죠. 조마조마하면서 봤어요. 그래도 그나마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었죠. 그런데 마동석 선배님의 액션 연기에 '칸영화제'에서 실제로 환호가 터졌대요. 상화(마동석 분)가 수안(김수안 분)이가 뒤돌아볼 때 나오는 좀비를 빡 치는 장면 있잖아요.

-'부산행'에서 상화의 질문에 영국이 자신의 키를 '181cm'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었다. 관객들이 많이 웃음이 터지기도 했는데, 실제 키가 '181cm'인가.

▲네, 181cm예요. 왜 그렇게 답했느냐면요, 그게 사실 마동석 선배님의 애드리브였어요. "넌 쪼끄만 게 키가 몇이냐"라는 대사가요. 그걸 받아치려다보니까 그냥 제 키를 말한 거예요.(웃음) '부산행'에 사실 되게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마동석 선배님이 '갈거면 가고, 가방, 아'라면서 짜증 섞인 대사도 애드리브였어요. 그냥 저희가 현장에 녹아있다 보니까,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하게 돼요. 그걸 관객들이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게임 '레프트 포 데드(Left 4 Dead)'의 팬이라고 말했었다.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의 팬으로서 '부산행' 현장에서 실제 좀비를 봤을 때, 좀비와 싸울 때, 느낌이 좀 달랐겠다.

▲게임 속에서 네 명의 주인공이 돌아다니면서 좀비와 싸워요. 저희는 세 명이었잖아요. 또 각자의 역할에 맞게 싸우는 것도 비슷한 설정이고요. 정말 촬영장을 놀이터 가듯이 갔었어요. 좀비 때릴 때는 통쾌하면서도 좀 죄송했어요. 좁은 공간에서 야구방망이를 사용해 싸우다 보니, 길이가 안 맞아서 실제로 몇 대 때리기도 했거든요. 좀비를 연기해주신 분들이 사실 '부산행'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신 것 같아요. 좀비 영화가 한국에서 시도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잖아요. 그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를 연기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몰입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저도 연기할 때 진짜 휘두르고,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산행'으로 액션의 맛을 봤다. 그 맛은 달콤했나? 액션 연기에 좀 더 욕심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부산행'으로 물꼬를 튼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더 많이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이번에는 좀 짧게 하다가 감염되잖아요. 다음에는 더 오래 보여드릴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②] '최우식'스럽다는 것 과 이어집니다.(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최우식이 영국 역으로 열연한 영화 '부산행' 스틸컷. <사진제공=NEW>(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