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하정우 "영화 직접 연출해보니 감독 마음 이해 가더라"

편집부 / 2016-08-06 00:00:05
영화 '터널'서 터널에 갇힌 남자 이정수 역 맡아<br />
'롤러코스터', '허삼관' 연출 이어 "차기작 준비 중"<br />
"감독은 배우보다 만 배는 더 고민하는 사람"
△ [K-포토] 배우 하정우

(서울=포커스뉴스) 배우 하정우는 독특한 재난 영화 '터널'로 올여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허삼관'을 통해 연출 경험이 있는 그는 "촬영에 임하는 감독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포커스뉴스>와 만나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한 뒤로 감독들의 고충에 대해 깨닫게 됐다. 감독은 배우보다 작품에 대해 만 배는 더 고민해야 하는 무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지난해 '암살'로 드디어 '천만 배우'의 타이틀까지 거머쥔 하정우는 그간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등 일일이 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흥행작에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하정우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화가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 2013년 '롤러코스터'를 연출하며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연의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허삼관'까지 선보인 바 있다.

하정우는 "막상 감독을 해보니 지레 겁을 먹게 됐다. 평소 막역하게 지내던 배우들과 작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눈치를 보게 되고 이것저것 신경을 쓰게 되더라"며 "촬영장의 리더로서 100명이 넘는 스태프를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꼈다"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연출을 경험해보니 촬영장에서의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 철이 좀 든 것 같기도 하다. 과거에는 감독과 의견이 부딪히면 내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보고 감독의 숨은 의도도 헤아려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현재 세 번째 연출작을 준비하고 있다. 새 삶을 찾기 위해 미국 하와이를 찾은 세 명의 한국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그와 절친한 배우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이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은 구상 단계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대로 차근차근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배우와 감독을 오가는 하정우는 "이제 배우의 눈만이 아닌 감독의 눈으로도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시나리오와 출연 배우 섭외, 장소 섭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달았다. 여러 감독님과 작업을 거듭하면서 나는 다음 영화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곤 한다"는 그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하정우는 "영화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사전작업 단계부터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던 장면이 추가되기도 했다. 별다른 대립 없이 이심전심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그의 최신작 '터널'은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며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 갑작스런 사고로 무너진 터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터널에 갇힌 남자(하정우 분), 남자를 기다리는 아내(배두나 분), 남자를 구하려는 구조대장(오달수 분)의 세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비정한 사회상을 그렸다.

극 중 하정우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긍정을 잃지 않는 이정수라는 인물을 선명히 표현해냈다. '터널'은 오는 10일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터널'의 배우 하정우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8.0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터널'의 배우 하정우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8.0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터널'의 배우 하정우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8.05 김유근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