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잔치 끝났나?…분유업계 ‘사드 보복說’에 불안감 높아져

편집부 / 2016-08-05 17:27:33
외식 프랜차이즈 “中법인 있는 경우 문제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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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 며칠간 한류 스타들이 예정된 중국 팬미팅 행사를 갑작스럽게 연기하고, 촬영 중이던 중국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중국은 3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상용(사업용) 복수 비자 발급 조건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DD)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사드를 명분으로 삼아 한류(韓流)를 규제함과 동시에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의 기세를 잠시 누르고 자국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5일 식품·외식업계는 중국 정부의 보복 움직임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유업체들은 수년전부터 중국의 규제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4년 5월 1일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 등록제를 시작하면서, 살균유 품목에 대해서는 살균기준 준수와 유통기한 검증 등 추가적인 기술검토를 요구해 잠시 수출이 중단됐다.
이후 매일유업 상하공장과 연세우유 아산공장, 서울우유 거창공장 3개 업체가 수출용 포장지 제작, 생산일정 조정 등의 준비를 마쳐 수출을 재개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는 분유 제조기업에 대한 분유규제안이 시행된다. 이 규제안에 따르면 분유 제조기업은 최대 3개의 브랜드, 최대 9개의 제품만 보유할 수 있다. 등록업체의 자격요건이나 제품 성분 기재에 대해서도 더 엄격하게 심사한다.

남양유업의 경우 현재 엑소·마더·아기사랑 수 외에 OEM, 현지 PB브랜드 등을 포함해 총 7개 브랜드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가운데 3개 브랜드만 팔 수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인 엑소나 마더가 매출은 좋은데, 현지 마트에서 좋은 자리에 진열되려면 PB브랜드를 택해야 하나 해서 아직 3개를 정하지 못했다”며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업체들은 단기적인 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대(對)중국 유제품 수출액의 약 90%를 분유제품(69%)과 멸균유 등 유가공품(17%)이 차지하고 있다. 살균유는 총 유제품 수출액 대비 10% 수준이다.

파리바게트나 설빙, 치르치르 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현지에서 이른바 짝퉁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 피해를 봤다.
지난해 중국 상표법이 제3차 개정되면서 악의적 선등록 금지, 복잡한 절차 일부 간소화 등으로 개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게 돼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용비자 발급요건 강화의 경우 현지 업체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현지 법인이 있는 회사들은 영향이 없다”면서도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자주 양국을 오가는 중소업체들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07.11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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