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사관 "러시아 외교관, 모두 러시아 시민"<br />
브라질 매체 "페레스, 가짜 외교관 증명서 가지고 있어"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치안이 또다시 도마 위로 올랐다. 러시아 외교관이 무장강도를 만나 격투를 벌였고, 격투 도중 무장강도가 자신의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자국 외교관이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밝혀, 외교관 사칭 사건으로까지 문제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글로브 등 현지매체 보도를 인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공원과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을 잇는 주 간선도로인 아메리카스에서 러시아 외교관이 격투 끝에 무장강도를 사살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브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공관 부영사로 소개한 브라질인 변호사 마르쿠스 세자르 페레스는 4일 오전 BMW X6 차량에 부인과 딸을 태우고 가다 아메리카스 도로 교차로에 정차해 있었다.
성화 봉송주자들이 도로를 지나가고 있어 멈춰 서 있던 것이다. 성화 봉송주자들이 통과한 뒤 다시 운전을 시작하려 할 때 오토바이를 탄 무장강도 2명이 페레스 가족의 차량에 접근했다. 무장강도는 총으로 창문을 부수고 지갑을 요구했다. 페레스는 강도의 팔을 차 안쪽으로 잡아당겼고 강도는 실수로 자신에게 총을 쏴 숨졌다. 다른 강도 1명은 달아났다.
세자르 페레스는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 유단자 인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매체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강도의 시신은 도로에 5시간 이상 방치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정황을 수사 중이다.
자연스럽게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치안 문제가 거론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세자르 페레스의 외교관 신분을 부인하면서 초점이 외교관 사칭 사건으로 변했다. 브라질 현지매체 폴랴지가 세자르 페레스가 가짜 러시아 외교관 증명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러시아 리우총영사 블라디미르 토크마코프는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는 해당 사건은 사실이 아니다.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외교관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러시아 주재 외교관은 모두 안전하다. 다만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자신을 외교관 근무자라고 소개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영사관도 성명을 통해 "영사관 직원들은 무장하고 있지 않다. 모든 러시아 외교관들은 러시아식 이름을 가진 러시아 국적자다"라고 밝혔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이 강화됐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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