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공급과잉 현상 해결로 철강 가격 반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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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의 미 #2 : 현대제철 |
(서울=포커스뉴스) 철강업계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상위 철강사 위주로 경쟁력을 높이고자 철강사를 통폐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내 1위 업체 허베이강철과 서우강강철을 합병하는데 이어, 2위 업체인 바오산강철에 우한강철을 통페합하는 구상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와 북부에 각각 세계적인 철강사를 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군소 철강사를 추가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 2위인 허베이강철(4774만톤)과 9위인 서우강강철(2885만톤)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을 합치면 7629만톤으로 세계 1위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6월 추진이 공식화된 세계 3위 바오산강철(3494만톤)과 우한강철(2578만톤)의 합병도 현실화되면 조강 생산량 6071만톤으로 세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중국 철강사들의 구조조정은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중국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조강 생산능력은 8억400만톤에 달한다. 이에 올해 초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1억5000만톤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1300여만톤 정도를 줄이는데 그쳐 구조조정은 향후 더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실현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게 관측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형국유 철강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1억톤 및 5천만톤 이상 대형 철강업체를 육성하는 등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진행중”이라며 “과거와 달리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의 실현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생산능력 감축을 수반하고 있어 과거와 달리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 이슈가 중국 철강사들의 가격협상력을 강화해 중국 철강가격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비중이 약 50% 정도로 높은 포스코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 합병은 과잉생산조절, 체질개선 측면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당장 올해 들어 중국이 공급과잉을 조절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실적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신중론도 존재한다.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량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대형철강사들의 합병이 실질적 생산능력으로 감소될지는 확실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구조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철강업황 개선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며 ‘작년말 기준 중국의 초과생산능력은 생산량 8억톤의 약 50%인 4억톤에 이르고 있고, 대형철강사들이 합병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생산능력이 감소할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온의 슬래브가 압연된 코일박스. 2015.09.01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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